[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무확행' 가수 이상민이 멤버들과 함께 피리피리 소스 농장으로 향했다.


13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무확행'에서는 무모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 나서는 방송인 서장훈, 가수 이상민, 개그맨 김준호, 배우 이상엽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준호의 집에서 처음 만난 '무확행' 멤버들은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애꿏은 테이블만 발로 칠 뿐이었다. 참다 못한 서장훈은 "그런데 우리 셋은 돌싱 파티인 거냐"며 황당해했다. 김준호는 자신을 '뉴페이스'라고 소개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서장훈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지만 조금 애잔하다"며 낮게 읊조렸다. 김준호 역시 "뻘쭘하다. 파이팅하는 느낌은 아닌 것 같다"며 "왜 이렇게 모아놓은 거냐"며 머쓱해했다.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혼 5개월 차라는 김준호의 말에 서장훈은 "신참이다. 한참 꿈 많을 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나는 2005년 8월 13일에 이혼했다. 그리고 같은해 11월 3일에 부도가 났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덤덤하게 "원 투 펀치"라고 일갈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상민은 탄생부터 애잔했다. 그는 "부모님이 허락되지 않은 결혼을 하셔서 호적에 늦게 올라갔다"며 "원래 생일은 2월이 아닌 6월이다. 옛날에는 다 그랬다. 몰래 애 낳고 살다가 호적에 올리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서장훈은 "우울하다가도 이 형 앞에서는 감히 슬픔을 논할 수 없게 된다"며 남다른 그의 인생에 고개를 내저었다.


세 사람은 안마 기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과일을 먹으면서도 내내 우울해했다. 급기야 김준호는 "새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파이팅이 없을 수 있느냐"며 "SBS 첫 입성이고 대세 형님들을 만나서 들떴는데 우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이혼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으며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후 유일한 싱글 멤버 이상엽이 등장했다. 이에 이상민은 "우리가 모르는 이별이 있느냐"며 의아해했고 김준호는 "아까 검색해 봤는데 있더라"며 웃었다. 당황한 이상엽은 "저는 법적인 이별은 아니었다. 그런데 데미지는 어느정도 비슷한 것 같다"며 말을 더듬었다.


다 모인 '무확행' 멤버들은 행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장훈은 아름다운 풍경을, 이상민은 새로운 장(소스)를, 김준호는 우두머리인 '장'과의 만남을, 이상엽은 한식을 행복으로 꼽았다. 각양각색의 행복이었다. 깊은 얘기를 나누던 멤버들은 포르투갈로 떠나며 행복 찾기에 나섰다. 김준호는 스케줄상 다음날 합류하게 됐다.


하지만 불행은 계속됐다. 캠핑카는 생각보다 비좁았고, 화장실 문고리는 사용하기도 전에 망가졌다. 처절한 상황은 끊임없이 펼쳐졌다. 물도 안 나왔으며 '행복 요정'으로 탁재훈이 등장했다. 서장훈은 "형이 행복하지 않은데 무슨 행복 요정이냐"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멤버들의 구박을 받던 탁재훈은 "나는 맨날 불행해야 되는 거냐"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룹 '블랙핑크'를 기대하던 이상엽은 "큰 희망이 두 개였는데 사라진 느낌이다"라며 허망해했다. 이상민 역시 황당한 듯 연신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서장훈이 "이혼한 사람이 한 프레임에 네 명이다. 이거 방송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자 탁재훈은 "이게 불법이냐. 어떻게 살다 보니까 네 명이 만난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탁재훈은 자신의 행복을 공개했다. 전 세계에 있는 방탄소년단 CD를 사고 싶다는 것. 그는 방탄소년단 팬들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에 "'아미'인 우리 딸에게 주고 싶다"라며 해명했다. 이후 공동 자금을 걱정하던 이상엽에게 "걱정 마. 불려 줄게"라고 말해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 네 사람은 이상민의 행복인 피리피리 소스를 찾아 식당을 방문했다. 소스를 맛본 네 사람은 연신 맛에 감탄하며 음식을 흡입했다. 이후 티격태격하며 피리피리 소스를 제조하는 농장을 찾아 떠났다.


한편, '무확행'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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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