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제공 | 프로축구연맹

[춘천=스포츠서울 도영인] “가서 다행인데 기왕에 간 거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도자라면 제자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에게는 지난 4일 전역한 미드필더 김도형이 아픈 손가락이었다. 김도형은 지난 2016년 국군체육부대 입대전까지 K리그2 충주 험멜 소속이었지만 입대 후 팀이 해체되면서 전역 후 갈 곳을 잃었다.

김 감독은 김도형이 상주에 몸담았던 1년 9개월간 새로운 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배려했다. 김도형도 전역을 3일 앞두고 열린 전남과의 홈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경기력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결국 그는 무적 위기에서 벗어나 전역과 함께 포항 유니폼을 입으면서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김 감독은 16일 강원과의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도형이가 팀을 갖게 돼 다행이다. 다만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포항에서 출전한 경기를 지켜봤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더라. 빨리 자리를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전역한 17명의 선수들을 떠올리며 모두가 상주 출신으로 더 나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기대했다. 그는 “홍철, 이광선, 주민규 등 이 선수들은 내가 감독이 된 뒤 입대한 첫 기수다. 모두가 다 기억에 남는다. 경기에 많이 못 내보낸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생각도 든다”면서 “모두들 건강하게 전역을 해줘서 고맙다. 각자의 소속팀에서 빨리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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