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많은 식도락가의 사랑을 받는 바닷가재를 인도적으로 요리하는 방법에 관한 특이한 고민을 담은 식당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산 채로 삶아지기 전 바닷가재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통제인 마리화나를 쓰겠다는 식당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메인 주의 한 바닷가재 식당이 마리화나를 이용한 요리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명을 가진 동물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동물권’ 지지자인 이 식당의 주인 샬럿 길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닷가재에게 마리화나를 쐬게한다는 것.

길은 “유난히 공격적인 바닷가재 ‘로스코’로 실험한 결과, 마리화나에 취하게 하는 것이 확실히 고통 진정 효과가 있었다. 상당히 인도적인 방식”이라며 “조리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맛은 놀라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 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그는 바닷가재를 삶을 때 마리화나 연기를 조금 이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논의가 진행된 건 일부 나라에서 바닷가재 ‘학대’ 문제가 불거져 보호책이 도입되는 등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올해 초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살아있는 바닷가재를 그대로 끓는 물에 넣어 요리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지난 6월 산 바닷가재를 얼음과 함께 보관하는 것은 바닷가재에 정당화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동물보호단체의 손을 들어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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