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김혜수가 유아인, 한지민, 김남주 등 후배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은 1997년을 배경으로 국가부도까지 남은 일주일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그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등 IMF 위기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김혜수와 유아인은 지난 2007년 영화 ‘좋지 아니한가’(정윤철 감독) 이후 약 11년 만에 작품에서 재회하게 됐다. 이에 김혜수는 “아인이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성장 과정을 보며 굉장히 뿌듯하다. 또래에서 유아인 만큼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배우가 없다. 유아인이란 배우 고유의 매력과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유아인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그는 “아인이가 맡은 윤정학 역은 미움을 받을 수도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작품의 메시지에 동의하고 출연한 행보도 유아인이니 가능한 것 같다. 훨씬 안전한 것을 택해 칭찬 받을 기회도 많지만 그렇지 않다. 그래서 참 좋아한다. 유아인에게는 청춘 같은 느낌이 있어 좋다. 조금 덜 손해보고 덜 미움 받고 사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 그게 유아인 같다”고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영화 말미에는 한지민이 특별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빛내기도 했다. 김혜수는 한지민에 대해 “지민 씨는 인간적으로 굉장히 좋은 베이스를 갖고 있다. 영화에서 한시현과 맥락을 같이 하는 인물이다. 지민 씨의 출연에 저도 기뻤다. 시나리오를 보고 어려운 경제 용어를 해야 하니 어렵다고 귀엽게 말하기도 했지만 참여해줘서 고마웠다. ‘미쓰백’도 좋게 잘 봤다”고 말했다.

김혜수

김혜수는 지난 1986년 데뷔한 후 독보적인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걸크러시를 대표하는 배우로도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강수연 선배도 있다. 내가 선구자는 아니다”고 쑥스러워하면서 “난 좀 더 기회나 운도 좋았다. 지민 씨도 그렇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배우에게 연대감이 있다. 얼마 전 수상소감을 듣고 나도 동질감이 생기더라. 김남주 씨도 ‘제2회 더 서울어워즈’에서 나를 언급했던 것을 보고 고마웠다. 시도하려는 배우들끼리는 몇 마디 말은 안 해도 더 끈끈한 것이 있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이어 “사건의 주체가 되는 여성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 수동적인 여성을 얘기하며 엄청난 담론을 준다면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아무런 매력을 못 느낀다”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최근 조금씩 변화의 물결도 있지만 여성 중심의 영화가 여전히 적다. 김혜수 역시 “상업 영화에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고 할리우드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깊게 고민해보면 수요하는 분들의 선택에 대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지민 씨도 어쩌다 ‘미쓰백’을 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주목 받는 스타임에도 영화에서 주체적인 것을 도모하기 위해 많은 것을 노력했다. 만들어지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더라. 그런 노력이 결실로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한시현처럼 묵묵히 꾸준히 시도하고 노력할 필요는 있다 본다. 커리어에 흠이 가더라도 모든 시도는 유의미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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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