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경고등…창원NC파크 구조물 사고로 30일 경기 취소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창원NC파크에서 29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도중, 믿기 힘든 사고가 발생했다.

최신식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3명이 다쳤고, 이 중 1명은 머리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사고는 오후 5시 17분쯤 발생했다. 경기 시작 20여 분이 지난 시점, 3루 매장 위쪽 외벽 창문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길이 2.6m, 폭 40㎝)이 약 4~5미터 높이에서 떨어졌다. 이 구조물은 알루미늄 소재의 환기용 루버다.

이 구조물은 매점 천장을 강타한 뒤 튕겨 나가며 앞에 있던 관중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구단 측 설명에 따르면 피해자는 자매 사이로, 20대 언니 A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긴급 수술을 받고 있으며, 10대 동생 B씨는 쇄골을 다쳐 치료 중이다. 또 다른 1명은 사고 충격으로 불안 증세를 보여 별도로 치료 받았다.

NC 구단 관계자는 “머리 부상을 입은 관중은 현재 수술 중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쇄골 골절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 구단 직원이 상주해 피해자 상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치료를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9일 자정 현재, 다친 관중의 수술 종료 여부와 창문쪽 구조물이 떨어진 이유는 아직 확인중에 있다.

사고의 여파로 30일 열릴 예정이던 LG와 NC의 시즌 3차전은 전격 취소됐다. NC 구단은 “시설물 안전점검을 위해 경기를 취소한다”며 “향후 홈 경기 진행 여부는 점검 결과에 따라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KBO 또한 이번 사고를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NC 구단과 함께 창원NC파크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에 들어간다.

창원NC파크는 2019년 마산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새롭게 지은 최신식 구장이다. 메이저리그 구장 못지않은 시설로 평가받으며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돼 왔다. 총 좌석 수는 1만7891석.

하지만 개장 6년 만에 구조물 낙하라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인기만큼이나 중요한 건 ‘안전’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