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 “사실 공단 책임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충격’적인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창원NC파크 3루 방향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관중 3명이 다쳤다. 해당 구조물 안전관리를 놓고 벌써 ‘책임 떠넘기기’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창원시설공단(공단)은 “창원시와 공단, NC의 삼자협의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 NC의 시즌 2차전 경기 도중 3루 방향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추락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명 중 1명은 머리를 크게 다쳐 응급 수술을 받았고, 다른 1명은 쇄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또 다른 1명은 구조물에 다리를 맞아 외상이 발생,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친 관중 상태에 대해 NC 관계자는 “머리를 다친 피해자는 응급 수술 후 현재 중환자실에 있다. 쇄골을 다친 분은 골절로 확인됐고, 현재 치료 중이다. 다른 한 분은 현재 특이사항은 없고 전날 병원 치료 후 귀가한 상태다. 계속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추락한 구조물은 길이 2.6m 폭 40㎝ 크기의 루버다. 루버는 공기 순환을 위해 설치한다. 그런데 루버가 설치된 3루 방향 벽을 보면 ‘공기 순환이 왜 필요할까’라는 물음표가 생긴다. 야구장 첫 설계부터 설치키로 돼 있었던 걸까.
관련해 공단 관계자는 “어떻게 그 구조물이 들어갔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선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지금 우리 직원들이 설계도 등을 토대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명확히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취재 결과, ‘창원NC파크는 창원시설관리공단이 관리 운영한다’고 명시된 것으로 확인했다. 시설 점검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공단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시설물 안전법에 의해 안전 점검을 하게 돼 있다. 공단 자체 안전시설팀이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2023년 상·하반기, 2024년 상·하반기에도 안전 점검을 성실히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점검 때 구조물 추락 위험은 없었냐는 질문에 “(해당 구조물이)우리가 점검할 부분인지, 아닌지에 대해 창원시, NC와 명확하게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동문서답했다. ‘(추락 구조물에 대한) 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로 들리는 것이 사실.
그러면서 “사실 우리 공단 책임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건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맞다, 아니다’는 사고 수습이 되는 대로 삼자(창원시, 공단, NC) 협의를 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C 구단은 조속한 시설 점검에 나서고 있다. 31일 전문 점검업체가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이르면 오전부터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창원NC파크에서 치러질 경기 일정은 점검 상황과 결과에 따라 정할 계획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