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항서 감독 \'반칙이라니\'
‘2018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 한국-베트남의 경기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판정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18. 8. 29.보고르(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계획대로 되고 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외부 논란 속에서도 ‘마이 웨이’를 가고 있다.

베트남은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캄보디아와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조별리그 A조 마지막 4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4경기서 3승1무 8득점 무실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진출했다.

행운이 따랐다. 조 1위를 달리던 미얀마가 말레이시아에 0-3으로 대패했다. 3차전 종료 후까지 미얀마는 득실차에서 베트남에 앞서 조 선두를 유지했다. 다행히 말레이시아가 미얀마를 잡으면서 베트남이 순위 경쟁에서 앞섰다. 베트남이 승점 10으로 1위를 차지했고, 말레이시아가 9, 미얀마가 7로 뒤를 이었다.

박 감독의 스즈키컵 1차 목표는 조 1위로 4강에 오르는 것이었다. 조 1위와 2위는 천지차이다. A조 1위는 B조 2위를 만난다. 대진 상 베트남은 필리핀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B조 1위인 태국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태국은 동남아 최강자로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 가지 더, 만약 베트남이 필리핀을 잡고 결승에 오르면 2차전을 안방에서 치를 수 있다. 스즈키컵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다. 두 번째 경기를 홈에서 하는 팀은 확실히 유리하다. 1차전 결과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 속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어드밴티지다.

이 경기를 앞두고 박 감독과 베트남은 논란을 겪었다. 미얀마의 안토니 헤이 감독은 베트남전 이후 박 감독이 자신의 악수를 거절했다며 비난했다. 이에 박 감독은 “그가 우리 선수에게 지속적으로 뭐라고 했다. 누구를 비난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라고 응수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미얀마전에서 판정 피해를 봤다. 정당하게 골을 넣었는데 명확한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인해 득점이 취소됐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도 변수는 되지 못했다. 베트남은 박 감독의 계획대로 대승이라는 조건을 완성했다. 여기에 행운의 여신까지 베트남과 박 감독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박항서 매직’은 현재진행형이다.

한편 베트남의 4강 1차전은 다음달 2일 열린다. 홈에서의 2차전은 6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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