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노희영 YG FOODS 대표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논란의 대상이 된 인물이 있다.

브랜딩 기획자이자 외식업계에서는 ‘마녀’라 불리는 사람, 노희영이다. 연예계나 외식업계에서 그의 이름은 익숙하다. 그가 내 선보인 브랜드 마다 히트를 쳤다. 한때는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으로 외식업은 물론 엔터업계까지 발을 넓힌 까닭에 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얼마전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그는 이승기, 육성재 등 출연자들에게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담은 ‘면 요리 만들기’ 미션을 냈다. 그 과정에서 육성재에게 한 독설이 ‘너무 지나치다’는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수집한 호텔 카드 키 부터 집안 곳곳을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놓은 인터레어 등이 화제가 됐다. 순식간에 ‘노희영’이라는 이름은 인터넷 검색어 1위인 동시에 구설수에 올랐다.

노희영 대표는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인뒤 “나는 브랜딩을 하는 사람이고, 그동안 보였던 모습이 마냥 순하지(?)는 않았다. 이전에도 독설은 있었고, 다만 어느정도의 설명이 필요했던 것 같다. 특히 육성재 논란에 대해서는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호기심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다. 그 예로 매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고 영화 관객수를 확인하고, 요즘 유행하는 브랜드의 옷은 꼭 입어 봐야 직성이 풀린다. 너무나 궁금한게 많다”며 눈을 반짝였다.

◇“‘집사부일체’ 출연 뒤 육성재와 더 친해졌어요.”

파급효과는 상당했다. 노희영 대표가 육성재에게 한 “그런 게 귀찮을 정도면 살아야 할까요?”, “본인이 먹어 봤나요?”, “이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슈퍼스타가 될거라면서, (그렇게)귀찮으면 어떻게 슈퍼스타가 될 거지?”라는 한 마디는 시청자들도 육성재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시에 대한 상황설명이 필요했다.

노희영 대표는 “자신을 표현하는 데 귀찮음을 갖고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슈퍼스타는 꿈을 줘야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말 한마디가 컸던 것 같다. 편집의 효과도 있었다”면서 “만약에 팬들이 나쁘게만 말해줬다면 사과를 안했을텐데, 너무 진중하게 설명을 해주더라. 이후에 육성재와 따로 만나서 밥도 먹었다. 오히려 더 친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진짜 잘못을 했다고 판단하면 바로 사과하는 스타일이다.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팬들과도 소통을 하고 있다. 오히려 이후에 좋은 글을 보내준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방송의 후폭풍(?)은 또 있었다. 바로 ‘퍼스널 브랜드 도시락대회’에서 흥행과 평가 모두 1등을 차지한 이상윤에게 노희영의 ‘맛집리스트’를 선물한 것이 이유가 됐다. 그가 세계 곳곳을 다니며 맛집 리스트와 함께 호텔 카드키 그리고 도시의 기록을 꼼꼼하게 남겨둔 것이 모두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이것이 바로 나 자신이자 브랜드이고 재산”이라과 설명한 노대표는 “나의 전문성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기록을 남기는 순간 모두 내 것이 된다”고 자신했다.

“방송 직후 지인들에게 가장 많은 말을 들은 것은 ‘맛집 리스트를 나도 달라’는 것이였어요.(웃음) 난 지금도 어떤 패션 브랜드가 지금 가장 핫하다고 하면 바로 사입어요. 유행을 따라가지 않아서가 아니라, ‘왜 일까?’라는 궁금증을 못 견디거든요. 영화진흥위원회의 순위를 보고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하죠. 그것이 세상을 보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포토] 노희영 YG FOODS 대표
노희영 YG FOODS.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노희영은?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나는요… 재미있는 것을 좋아해요. 젊은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아무리 바쁜 사람이라도 밥은 먹잖아요. 밥 사주면서, 많은 얘기를 들어요.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알수 있죠. 여기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생겨요. 여기에는 연예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도 포함되죠.”

지금의 노희영이 있게 된 것은 본인의 노력도 컸지만, 남다른 부모님의 교육도 컸다. 아버지는 외식을 할 때도 매일 다른 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아이들에게 맛보게 하고, 또 직접 해보기도 하며 직접 보여줬던 것. 또한 어머니는 의류에 관심이 많아 아이들의 개성에 맞게 옷을 입혔다.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던 까닭에 자식들이 외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했다.

“16살 때 하와이에 갔어요. 거기서 이미 기득권의 맛을 봤어요. 제가 그랬다는 게 아니라, 그들의 모습을 봤죠. 한국에선 굉장히 풍족하게 잘 지냈지만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청소년기를 미국에서 보내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죠. 만약 거기서 (인종차별 등)굴욕적으로 살지 않았다면, 더 못돼졌을지도 몰라요. 28살에 한국에 돌아와 하고 싶은게 많았고, 다 해본것 같아요.”

그는 또한 오늘날의 노희영이 오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를 “나의 적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라는 거대 조직에서 나와 결심한 게 있어요. ‘이제 내일 만 해야겠다’라는 것이요. 물론 너무나 배운 것들이 많아요. 당시 나는 성과제일 주의였어요. 조직사회에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했으니까. 그리고 이미경 부회장님에게서 배운 것은 정말 더 켰죠. 4년 전 CJ에 사표를 낸 다음 날 YG 양현석 회장이 전화가 왔어요. ‘함께 해보자’는 말에 너무 고마웠죠. 나는 다시 ‘스카이팜’, ‘YG푸즈’ 등의 브랜드를 만들었고, 또 다시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의 2030세대에게 “똑같은 스펙을 쌓으려 하지 말라.”

사람 노희영은 세상 사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자신에게도 혹독하다. 때문에 타인에게도 거침없는 말을 내뱉을 수 있는게 아닐까. ‘노희영 대표에 독설이란?’것에 물음을 던졌다. 그는 “나는 ‘독설’이라는 말 보다는 ‘챌린지’라는 것을 더 좋아한다. 사실 좋은 말로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나도 정말 그 기술을 알고 싶은데… 없다. 아프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더라. 사람을 빠르게 변형시키는 방법은 아프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YG푸드 소속인 동시에 YG엔터테인먼트 연예인들과의 친분 때문에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한다는 그는 “친하니까 밥도 먹고 얘기를 하는 정도다. 내가 엔터테인먼트에 관여하는 부분은 전혀 없다. 나는 YG푸즈의 대표로 일을 한다”고 선을 그었다.

사람 노희영의 다음 꿈은 무엇일까. 그는 “여한이 없다. 지금 호텔사업도 하고 있고, 브랜드도 점차 확장하고 있고, 납골당 사업 및 실버에도 관심이 많다”면서 “무엇보다 나와 함께,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 나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은 게 마지막 바람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배울점이 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직접 실천하기 까지 치열한 자기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하다. 노희영 대표는 단추 디자이너로 시작해 외식사업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방향으로 자가 발전을 시킨 경우다. 그런 노희영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2030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의 말’을 부탁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스펙을 쌓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만약 대기업에 들어갔다면, ‘부품으로 살겠다’는 생각으로 가지 마세요. 대기업이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하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도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내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을 한다면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갈 수 있어요.”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