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우리나라의 경매는 기일입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일입찰은 정해진 매각기일에 출석해서 입찰과 개찰을 통해 최고가매수인을 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입찰기간을 1주일이상 1개월 범위 안에서 정하는 기간입찰 방식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매법원은 기일입찰 방식만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경매시장은 부동산 시장동향과 매수심리의 변화가 비교적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 이에 근거해서 경매 통계로 지역별 수요자의 움직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경매통계의 비교 기준은 다음과 같다. 기간의 선정은 전년 동기 시점과 비교하였다. 개별 항목으로는 경매 부동산의 가격인 '평균감정가', 이에 대한 입찰가 수준인 '매각가율', 수요 반응인 '입찰자 수'
로 단순화하였다. 지역은 서울과 광역시 6곳, 세종특별자치시, 제주특별자치도를 선정하였고, 대중적이며 표준화가 용이한 아파트를 기준으로 삼았다.


먼저 경매대상 아파트에 대한 기준가격 즉, 법원 감정가는 전국 평균 2억4000만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평균감정가는 대부분 상승하였으나 부산(-3.1%), 광주(-5.0%), 울산(-6.5%)광역시는 하락하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전년 동기 대비 43.4%의 가장 높은 평균감정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수요자의 눈높이를 확인할 수 있는 매각가율이다. 중∙단기 가격동향에 대한 방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전국 평균 매각가율은 84.2%로 전년 동기 대비 -5.8%p 하락하였다. 서울(+4.9%p)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부산(-10.5%p)광역시, 제주(-20.2%p)특별자치도는 두 자릿수의 하락 수치를 기록했다.


끝으로 수요자의 심리와 시장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입찰자 수는 전국 평균 5.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명이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입찰자 수의 감소를 보였다. 가장 많이 감소된 지역은 세종(-2.3명)특별자치시이다. 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전년 동기 대비 3.7명이 증가한 입찰자 수를 보여주고 있다.


종합적으로는 부산과 울산광역시가 경매감정가와 매각가율, 입찰자 수 모두 하락하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이점은 제주특별자치도는 전년 동기 대비 감정가와 입찰자 수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반대로 매각가율은 가장 많이 하락하였다. 이는 제주지역의 아파트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원인이지만, 여전히 이에 상응하는 대기(투자)수요의 유입도 증가된 결과로 해석된다.


경매통계로 살펴본 아파트 경매시장의 참여자들은 하락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출규제 정책에 의해 원천 진입 수요가 차단된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내년 경매시장의 움직임이 수요심리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한 변곡점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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