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 양 팀 선수들에게 자중 요청 [포토]
광주FC 이승모가 28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와의 경기 중 공중볼을 다투다 중심을 잃은채 넘어지며 부상을 당하자, 주심이 양 팀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2018.11.28 대전|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경기는 끝났지만 규정은 그대로 남았다. 올시즌 K리그2 준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리그와의 경고 누적 연계 규정이었다.

K리그2 대회 규정 제32조(출전정지) 1장에는 ‘본 대회에서 경고누적에 의한 출전정지 및 퇴장(경고 2회 퇴장, 직접 퇴장, 경고1회 후 직접 퇴장)에 의한 출전정지는 본 대회(K리그2 플레이오프 포함) 종료까지 연계 적용한다’고 적시돼 있다. 이전에도 같은 규정이 이어져왔지만 크게 문제가 부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리그 득점왕인 광주 공격수 나상호가 최종전에서 경고를 받으면서 대전과의 준 PO에 출전이 불발되자 해당 규정에 대한 필요성 논란이 커졌다. 게다가 나상호가 안산전에서 받은 마지막 경고가 오심으로 드러나면서 경고 누적 연계 규정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PO는 포스트시즌에 가깝다. 이전 리그를 예선으로 본다면 승격 기회를 얻은 일부 팀들만 참가가 가능한 PO는 본선 무대다. 그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PO 출전팀들이 100%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이전 경고와 퇴장 등을 감면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또한 이번 준 PO와 같이 국가대표팀에 일원인 리그 최고 공격수를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관중 동원과 팬들의 관심을 끄는데도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해당 규정의 경우 PO를 리그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출전정지 및 퇴장을 연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의 일부분만 연계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PO에서 발생한 기록은 리그 기록에 모두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경고 누적과 퇴장만 철저하게 연계가 된다는 점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모든 기록이 리그와 PO까지 이어지면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규정이 남아있다면 추후에도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기 기록은 K리그2의 경우 리그(PO포함)와 승강PO 등 2가지로 나뉘어서 분류하고 있다. 지난 28일 준 PO 경기를 치른 대전과 광주는 각각 올시즌 37번째 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기록에서 드러난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PO에서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한다고 해서 리그 기록에 반영이 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특정 선수가 준 PO와 PO에서 많은 골을 기록해도 시즌 득점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 팀과 개인 통산 기록으로 합산을 하고는 있지만 리그와 PO의 기록은 사실상 분리돼 있다.

올시즌 준 PO를 통해 ‘제2의 나상호’를 막기 위한 K리그2의 경고 누적 연계 규정에 대한 손질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규정이 PO를 치르는 팀들에게는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기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장치도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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