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변천사가 14년 전 폭행을 떠올리며,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위로했다.


18일 JTBC '뉴스룸'은 2004년 쇼트트택 팀의 폭행을 폭로한 변천사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와 인터뷰했다.


변천사는 "(심)석희가 법원에 가서 직접 의견 진술을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더 마음이 아팠다. 죄인인 것처럼 위축돼 있어서 가슴이 아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04년 당시 언론에 나왔던 것보다 더 심했다"면서 "14년이나 지났음에도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후배들이 나처럼 안 됐으면 해서 용기를 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앵커 손석희는 "폭력 행위를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느냐"고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이에 변천사는 "도구로 많은 폭행을 당했고, 머리를 잡고 집어 던지고 그랬다"고 담담히 전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견디고 견디다가 선수촌을 나오게 됐다. 2004년 당시에는 시대적 상황이 '운동선수는 맞으면서 할 수도 있지'라는 인식이 강했다. 어디에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때 '말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코치들의 말이 무서웠다. 올림픽이라는 꿈이 있으니까 말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변천사는 "동료 중에 폭행-정신적 피해와 국가대표 생활을 끝내고 그만둔 선수들도 있고,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인터뷰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14년 전 인터뷰를 하고 많이 힘들었다. 문제화시킨 사람이었기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도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다. 석희를 보면서 '나는 왜 조금 더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라는 후회를 하게 됐다. 큰 힘이 되지는 않겠지만, 힘을 주고 싶었다. 앞으로는 후배들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석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1월 16일 진천선수촌에서 조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 조 코치는 이 사건으로 기소된 뒤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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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