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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염정아의 새로운 전성기가 왔다.
지난 1991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데뷔한 염정하는 올해로 데뷔 29년차가 됐다. 염정아는 자신의 연기 내공을 통해 스크린부터 안방까지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펼쳐온 염정아지만 그동안 ‘인생 캐릭터’라 꼽을 작품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에서 감성이 가득한 주부 수현 역을 맡아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와는 또 다른 변신을 보였다. 영화 속 염정아는 남편에게 순종적이지만 일탈을 꿈꾸는 수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의 한 축을 든든히 담당했다. 이에 ‘완벽한 타인’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비교적 적은 편인 순 제작비 38억원으로 알짜 흥행을 터뜨렸다.
염정아의 활약은 안방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염정아는 현재 방송 중인 JTBC 금토극 ‘SKY캐슬’에서 주연 한서진 역을 맡았다. 한서진은 두 딸의 교육과 남편의 내조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선망의 대상으로 꼽히지만 알고 보면 반전의 과거를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극중 염정아는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야망을 갖고 “XX머리 확 찢어버릴까”라는 대사까지 소화하는 등 인물들과 불꽃 신경전을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채우고 있다. 특히 가족에게 들키지 않도록 드레스룸에서 ‘음소거 오열’을 펼친 장면은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난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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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진은 결코 선한 캐릭터가 아닌 가족을 위해 악행까지 저지르는 인물이지만 오히려 시원한 모습이라며 시청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있어서는 염정아의 실감나고 탄탄한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평이다.
‘SKY캐슬’은 시청률에 있어서도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12월 29일 방송분은 12.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품위있는 그녀’의 12.1%를 넘고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지상파 채널의 연말 시상식과 동시간대 방송됐음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가늠케 했다. 후반부로 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기록할 시청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SKY캐슬’ 촬영에 한창인 염정아는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뺑반’(한준희 감독)으로 걸크러시 캐릭터를 이어간다. 작품 속 시연(공효진 분)이 믿고 따르는 내사과 사수 윤지현 역을 맡은 염정아는 확고한 목표 의식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를 통해 ‘SKY캐슬’과는 또 다른 포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염정아의 시그니처가 된 숏커트 헤어스타일은 ‘뺑반’ 속 윤지현 캐릭터를 위해 만들어졌다. 염정아 측 관계자는 “염정아가 내사과 과장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18년 만에 숏커트로 변신했다. 잘 어울린다는 평도 받고 ‘SKY캐슬’ 속 캐릭터에도 잘 맞아 숏커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염정아는 탄탄한 연기력과 내공, 열정을 더해 자신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뺑반’ 뿐 아니라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미성년’에도 출연하며 열일을 이어갈 예정이기에 2019년 펼칠 행보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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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