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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18세 한국인 공격수 이강인이 소속팀인 스페인 발렌시아 1군 경기에 3번째로 출격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9일 열린 2018~2019 스페인 국왕컵(FA컵) 5라운드 1차전 스포르팅 히혼과의 원정 경기에 4-4-2 포메이션 왼쪽 날개 선발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이번 시즌 들어 1군에 정기적으로 합류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이강인은 지난 10월과 12월에 열린 4라운드 에브로와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해 발렌시아 1군 데뷔 1~2번째 경기를 소화한 적이 있다. 당시엔 후반 중반에 교체아웃됐는데 이날은 달랐다. 발렌시아를 이끄는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날 이강인을 90분 전부 뛰게 했다.
남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이강인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안쪽으로 빠른 패스를 내줬으나 동료 선수의 슛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면서 도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볼이 상대 골키퍼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일도 있었다. 전체적으론 국왕컵에 이어 라리가 데뷔까지 기약해도 좋을 만큼 열심히 뛰었다.
발렌시아는 이번 시즌 2부리그에 참가하는 히혼을 맞아 1-2로 패했다. 전반 34분 하비에르 노블레하스에 선취골을 내준 발렌시아는 전반 종료 직전 다니엘 파레호가 동점포를 꽂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후반 34분 닉 블랙먼에게 다시 실점해 결국 한 골 차로 졌다. 발렌시아는 오는 16일 오전 5시30분 홈에서 2차전을 치러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강인은 10살이던 지난 2011년 발렌시아 유스에 입단해 쭉쭉 성장해 나갔다. 지난해 3부리그에 소속된 2군 경기에 나서더니 이번 시즌 국왕컵을 통해 1군 무대까지 밟았다. 최근 라리가 교체명단에도 곧잘 들고 있어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 김영규에 이어 라리가에 데뷔하는 5호 한국인이 될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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