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찜콩]은 웹드라마와 웹예능을 통해 떠오른 풋풋한 신예를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촉 좋은 연예기자들이 '찜콩'한 예비스타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데뷔한지 어느덧 12년차. 아역으로 9세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한 이 청년은 드디어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알을 깼다. 배우 류의현(20)의 이야기다.
이제 막 20세가 됐지만 연기 경력은 그 누구보다 굵직하다. 2007년 MBC 드라마 '뉴하트'로 데뷔해 '베토벤 바이러스', '여왕의 교실', 영화 '페이스 메이커', '살아남은 아이' 등에 이어 '에이틴', 웹드라마 '사랑병도 반환이 되나요?'까지. 류의현은 다수의 작품에서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해 공개된 '에이틴'이 누적 조회 수 2억 뷰를 돌파, 웹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면서 류의현의 입지도 달라졌다. '에이틴'은 18세 또래 학생들의 학업, 우정, 진로, 사랑 이야기를 담아 지지와 공감을 이끌었다. 덕분에 류의현은 물론 주역들인 에이프릴 이나은, 신예은, 김동희, 김수현, 신승호 등이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는 곧 다음 시즌 제작으로 이어졌고 현재 방영하는 시즌2도 인기몰이 중이다.
류의현이 분한 차기현은 장난기와 허당기를 가진 인물. 가끔 눈치가 없긴 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은근 마성의 캐릭터다. 여보람(김수현 분)과 꽁냥꽁냥 사랑을 키워가는 풋풋한 그림도 그린다. 어떻게 보면 가벼워 보이기도 해서 차기현은 류의현의 또 다른 모습일 거라 지레짐작하게 했다. 앳된 얼굴과 교복도 찰떡 조합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청량한 옷차림으로 인터뷰 장소에 등장한 류의현의 발걸음은 성큼성큼이었지만, 표정에선 긴장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첫 질문의 답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차분함을 가지기 시작했다. 진중한 표정과 성숙한 답변, 솔직하고 재치 있는 입담이 변주됐다. 먼저 류의현과 차기현의 성향 차이를 물었다.
류의현은 "저와 기현은 표현 방식에 있어 조금 다른 것 같다. 기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적극적인 면이 있는데, 저는 그렇지는 않다"라며 자신의 성격이 적극과 소극의 중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눈을 번뜩였다. "아! 저는 기현이처럼 게임을 좋아하진 않는다.(웃음) 할 줄 아는 게임만 가끔 한다. 촬영 중간에 PC방을 간 적이 있는데 컴퓨터 전원 버튼을 찾지 못했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옆에 분이 알려주셔서 켤 수 있었다. 요즘엔 모니터에 전원 버튼, 스피커가 붙어 있더라"며 신문물을 접했다는 듯 놀라워했다.
시즌2에서 차기현의 캐릭터는 변화를 맞는다. 여보람과의 본격적인 연애사가 그려지기 시작했고 동생 차아현(강민아 분)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 "시즌2에서는 기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보람이에게는 남자다운 모습을 어필하고자 노력했다. 동생 아현과는 트러블도 일어나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치는 장면도 좀 더 성숙하지만 재미를 주기 위해 신경써서 준비했다."
더불어 류의현은 대사의 상당 부분이 애드리브였다는 사실도 밝혔다. "특히 시즌1때는 제 대사도 많았지만 애드리브가 3분의 2정도 됐다. 즉석에서 나온 거라 감독님은 좋아하셨지만 스크립터 분은 힘들어하셨다. 저도 나중엔 대사를 다 기억하진 못했다.(웃음)"
시즌2에서는 골든차일드 김보민, 강민아가 합류했고 신예은, 신승호는 특별출연으로 자리를 채웠다. 조금의 변화가 있었지만 멤버들의 케미는 여전히 좋다고 했다. 류의현은 "(최)보민이는 제 학교 후배라서 아는 사이였다. 그래서 전혀 어색함이 없었고, (강)민아 누나도 적응을 잘해서 추가된 멤버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라고 말했다. 가장 친한 멤버로는 "연락도 자주 한다"라며 신승호(남시우 역)를 꼽았다.
류의현은 '에이틴'에 뜨거운 반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이렇게 인기를 끌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감사할 뿐이다. 다시 시작점을 가진 기분이다."
하지만 대중의 커진 기대와 호평이 부담감을 안기기도 했다고. 류의현은 "시즌 1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시즌 2는 반응이 덜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많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기쁘다"라고 전했다. 또한 "캐릭터 표현 변화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커서, 감독님과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는 고충도 털어놨다.
연기에 고민이 많던 그는 최근 한 팬으로부터 용기를 주는 DM(인스타그램 쪽지)을 받았노라고 했다. 배우 지망생으로 보였다는 이 팬은 류의현에게 차기현 대사로 연기 연습을 한 경험을 알렸다. 그는 "저한테 형 연기가 너무 좋다고 말하면서 차기현 연기가 쉬워보였지만, 막상 해보니 어렵다고 하더라. 사실 차기현이 우는 장면도 없고, 단순한 역할로 보이긴 한다. 저만의 고충이 있었는데 이런 쪽지를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사진ㅣ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영상ㅣ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