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이기든, 지든 강자하고 만 싸운다” 오는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2’에 출전하는 김승연의 철학이다. 그래서 팬들은 김승연을 사랑한다. 아직 타이틀은 없지만 팬들은 그를 로드FC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스타’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애칭 또한 ‘제2의 권아솔’이다. 그만큼 로드FC를 대표하는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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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은 격투프로그램 ‘주먹이운다-용쟁호투’에서 보여준 지칠 줄 모르는 터프함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김승연은 데뷔전부터 지금까지 줄곧 최강의 파이터드하고 싸움을 벌였다. 몽골 복싱 국가대표 챔피언 난딘에르덴부터 라파엘 피지에프, 브루노 미란다, 알렉산더 메레츠코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쟁쟁한 선수들이다. 승리와 패배를 교차시켰지만 그런 과장을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승연은 “정문홍 로드Fc 전 대표가 예전에 이런 질문을 했다. ‘넌 (김)수철(전 밴텀급 챔피언)이처럼 되고 싶니, 아니면 XX처럼 되고 싶니’ 그래서 나는 김수철 선수처럼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정문홍 전 대표가 강한 선수와 계속 붙게 했다”고 말했다.
김승연도 그간 만났던 상대들이 쉽지 않은, 강한 전력을 지닌 선수들이었음을 인정했다. 김승연은 “극진공수도를 할 당시에는 하루에 6번씩 싸우기도 했다. 그런 환경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겪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싸우는 거에 대한 긴장감은 전혀 없다. 그리고 케이지 위에는 심판이 있기 때문에 죽을 일은 없다. 그래서 무섭거나 긴장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김승연이 무서워하는 것은 따로 있다. 김승연은 “상대가 무서웠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지는 게 무섭다. 난 아직 베테랑이 아니라서 패배 후의 감정들을 훌훌 털어버리는 게 어렵다. 한 번 지고 나면 다음 시합에서 이길 때까지는 패배자로 살아야 한다. 길거리에서 누군가 알아보고 인사해주더라도, 내 스스로 움츠러들게 된다. 그런 기분들이 너무 싫다”며 진솔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승연은 이번 로드FC 052에서 ‘겁 없는 녀석들’ 준우승자인 기노주와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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