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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스파뇰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우레이(28·에스파뇰)는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페인 라리가의 에스파뇰로 우레이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라리가 2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로 출전했다.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에 나가 활발하게 움직였다. 우레이가 공격에 활기를 더한 가운데 에스파뇰은 후반 36분 로베르토 로잘레스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 1을 확보했다.

우레이는 빠른 시기에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2016년 1월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소속이었던 장청둥에 이어 두 번째로 라리가에 데뷔한 중국인이 됐다. 중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공격수가 유럽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성공한 중국 공격수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아인라흐트프랑크푸르트에서 뛰며 21골을 넣은 양첸이 나름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으나 큰 성공은 아니었다. 크리스탈팰리스, 맨체스터시티, 셰필드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에서 12년을 뛴 쑨지하의 경우 수비수였다. 판즈이도 크리스탈팰리스에서 1998~2001년 뛰며 활약했는데, 그 역시 센터백이었다. 그 외에 샤오자이, 리톄 등 팀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 선수들 대부분이 미드필더, 수비수, 풀백이었다.

유럽에 도전했다 유니폼 판매원이라는 비아냥을 들은 대표적인 선수는 동팡줘다. 그는 2004년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으나 임대를 전전하다 2007년이 돼서야 1군 경기에 출전했다. 팀의 우승이 확정된 후에야 선발 출전할 수 있었다. 벨기에의 앤트워프에서는 괜찮은 활약을 했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우레이는 동팡줘와는 확실히 다른 궤적을 걷고 있다. 동팡줘는 중국에서도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유럽으로 넘어갔다. 중국에선 이미 기량이 검증됐다. 중국의 명문 상하이선화 소속으로 무려 14세287일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중국 무대에서만 297경기에 출전해 151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엔 29경기에서 27골을 터뜨렸다. 17세,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이기도 하다. 이제 중국에서는 더 도전할 게 없다. 1991년생으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우레이는 중국에서 받던 연봉의 절반 이상을 삭감해 에스파뇰에 입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기량을 유럽에서 확인하겠다는 의지였다.

관건은 이번 시즌 활약이다. 에스파뇰은 현재 강등 싸움을 하고 있다. 승점 25에 머물며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강등권인 18위 라요바예카노(23점)보다 겨우 2점 많다. 팀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 초반 기회를 잡았을 때 우레이는 제 몫을 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해 탄력을 받고 활약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