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창원NC파크, 막바지 공사中
2019 시즌부터 NC 다이노스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2만2000석 규모의 ‘창원NC파크’가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며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창원NC파크를 둘러싼 갈등은 언제쯤 사라지게 될까.

NC가 2019시즌부터 새로운 홈구장으로 활용할 창원NC파크가 오는 18일 공식 개장식을 연다. 이날 야구장에서는 NC 간판 선수인 양의지, 나성범, 박민우, 이재학, 구창모가 참석해 팬사인회를 개최하고 인기 가수들의 기념 공연과 여러 행사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식 최첨단 구장을 갖게 된 창원시민들의 기대감도 시즌 개막이 다가올수록 점점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창원NC파크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 창원시는 창원NC파크 개장식 홍보를 위해 포스터 2종을 공개했는데, 2개의 포스터 모두 ‘창원NC파크마산구장’이라는 명칭이 들어가 있다. 개장식을 홍보하기 위해 올린 포스터였지만 버젓이 기재돼 있는 기괴한 구장 명칭을 본 NC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포스터가 공개된 게시물에서는 댓글로 구장 명칭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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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공개한 창원NC파크 개장식 포스터. 2종 모두 창원NC파크마산구장이라는 명칭이 들어가 있다. 사진제공 | 창원시

창원NC파크마산구장이란 명칭은 지난달 14일 창원시의회가 임시 본회의에서 기획행정위원회가 올린 신축 구장 명칭이 수정된 조례안을 통과시키면서 탄생했다. 당초 지난해 발족한 새야구장명칭선정위원회에서 신축 구장 명칭이 창원NC파크로 최종 결정됐지만 마산에 지역구를 둔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납득하기 힘든 명칭이 신축 구장의 이름으로 결정됐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구장 명칭이 결정된 만큼 여론은 좋지 않았다. 당시 NC 구단은 “조례에 명시된 명칭은 어디까지나 행정상 명칭일 뿐이다. NC는 기존에 결정된 상업적 명칭인 ‘창원NC파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구단의 생각과는 달리 창원시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개장식 포스터에 떡하니 창원NC파크마산구장을 넣어 팬들의 속을 긁었다. 구단 명칭권을 갖고 있는 NC는 이번에도 아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창원NC파크를 놓고 벌어진 지역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진해 지역 시의원과 마산 지역 시의원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잡음이 일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 부지에 건설하기로 결정된 뒤에도 보이지 않는 지역 간의 갈등은 이어졌고 신축 구장 명칭 선정 논란이 촉발되며 갈등은 정점을 찍었다. 최근에는 창원NC파크에 공급되는 주류 업체가 부산 지역 업체라는 사실에 지역 단체가 크게 반발하면서 NC가 부랴부랴 창원 지역 업체를 계약에 끼워넣는 일도 있었다.

창원, 마산, 진해가 하나로 통합된지 여러해가 지났지만 지역 이기주의는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다. 창원NC파크를 두고 발생한 갈등과 반목이 이를 방증한다. “창원NC파크가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야구장으로 자리매김해 창원시의 랜드 마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힌 허성무 창원시장의 바람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지역 이기주의 혁파없인 창원NC파크를 둘러싼 지역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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