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라건아 \'저리 가\'
2018-20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1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모비스 라건아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9. 3. 17.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통합우승을 노리는 현대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승리하며 다시 한발 앞서 나갔다. 최초 플레이오프(PO) 통산 100경기 치른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활짝 웃었다.

현대모비스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9-67(18-14 21-17 27-20 23-16)로 승리했다. 3차전을 잡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간 팀의 우승 확률은 총 11번 중 7번으로 63.6%다. 현대모비스 라건아가 19점 18리바운드로 다시 더블더블 모드를 가동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성(20점)과 섀년 쇼터(16점), 함지훈(12점), 양동근(10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 19점차로 패했던 현대모비스는 3차전 완승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 전자랜드의 앞선 압박에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던 현대모비스는 확실히 해법을 들고 나왔다. 앞선에서 공을 끌지 않고 패스플레이를 펼쳤다. 스크린도 열심히 걸어주며 동료의 찬스를 봤다. 2쿼터에만 3점슛 5개가 나왔는데 원활한 공의 흐름과 스크린 플레이로 대부분 오픈 찬스를 만들어 던졌다. 3점슛 성공률이 56%나 된 이유다. 전자랜드 기디 팟츠의 부상 이탈도 현대모비스에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수 있는 2,3쿼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2쿼터 8점차까지 간격을 벌린 현대모비스는 3쿼터 라건아(9점)와 쇼터(8점)의 활약으로 66-51까지 달아났다. 4쿼터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팟츠의 부상 이탈로 찰스 로드 홀로 코트를 지킨 전자랜드는 멀리 보는 경기 운영을 했다. 로드에 걸릴 과부하를 걱정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로드의 나이도 적지 않고, 혼자 뛰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5, 6, 7차전까지 뛰려면 로드의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40분을 모두 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실제 3쿼터 로드를 쉬게 하다 19점차로 뒤지자 그제서야 어쩔 수 없이 다시 투입했다. 점수차가 벌어진 4쿼터 중반 이후에도 로드는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봤다.

팟츠가 없다보니 현대모비스의 수비 간격도 벌릴 수 없었다. 팟츠는 3점슛을 던지면서도 돌파와 포스트업도 한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팟츠 수비가 껄끄럽다고 했다. 그러나 폭발력을 지닌 팟츠가 빠지자 현대모비스의 약속된 수비 움직임이 거의 흐트러지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지역방어 카드를 빼들기도 했지만 오용준에 3점포를 맞고 접어야 했다. 공수에서 팟츠의 빈자리는 컸다. 팟츠의 대체 외국인 선수 투 할로웨이가 4차전부터 뛸 수 있어야 반격도 가능할 전망이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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