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가수 휘성이 방송인 에이미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 마약 투약 및 성폭행 모의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해명했다.


19일 휘성의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에이미와 통화했던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2019년 4월 17일 오후 5시 40분 휘성의 반박 기사가 나가고 난 이후 오후 10시경 에이미로부터 먼저 걸려온 통화 내용입니다. 에이미 본인이 직접 휘성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먼저 연락해왔음을 강조해 밝힙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는 에이미가 누구로부터 휘성의 성폭행 모의 이야기를 들었는지와 더불어 휘성의 설명을 들은 에이미가 자책하고 사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에이미는 "네가 대단해 보였다. 솔직히 너한테 자격지심 같은 것도 있었다. 네 얘기를 들으니까 내가 쓰레기같이 느껴진다"라며 휘성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에 휘성은 "내가 왜 그 희생양이 돼야 해. 나는 이미 사람들한테 이렇게 돼 버렸다. 콘서트도 취소됐다"며 "나 어떻게 살아. 이제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을 거다. 나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연신 사과하던 에이미는 "내가 다시 설명 글을 쓰겠다. 잘못했다"며 울먹였다.



지난 16일 에이미는 과거 남자 연예인 A 씨와 프로포폴, 졸피뎀 등 마약을 함께 투약했고 A 씨가 폭로를 막기 위해 성폭행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남자 연예인 A 씨로 '에이미의 소울메이트' 휘성이 거론되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후 휘성 측은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단연코 그런 사실이 없으며 만약 상대가 주장하는 대로 녹취록이 있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겠다"고 반박했다. 2013년 군 복무 당시 받았던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대중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휘성과 케이윌의 합동 콘서트가 전면 취소됨과 동시에 뒤늦은 대응이 파문을 일으킨 것.


이에 대해 휘성은 녹취록이 공개된 당일(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에이미 씨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고 심신이 미약해 보이는 정황이 있는 상황에 제가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 사실에 근거한 입장문은 이미 사건 발생 당일 작성이 끝난 상태였고 반박 증거 자료 역시 제출 준비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휘성은 "(녹취록) 공개를 결심하기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며 "의혹 해소 및 사실관계에 대한 팬 여러분의 객관적 인지를 위해서는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후 에이미 씨의 사과는 당사자의 자유라는 생각이다. 다만 사과를 한다면, 진심이 담긴 내용이길 바랄 뿐"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고백했다.


한편, 에이미는 지난 2012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에 졸피뎀을 복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강제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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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