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국내를 넘어 한류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의 몰락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26일 구속된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결백을 주장했던 박유천이기에 그의 구속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더구나 박유천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원지법(박정제 영장전담판사)은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법원이 구속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박유천이 경찰 조사 전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행위 등 증거를 인멸하려고 시도한 게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박유천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의심되는 인물에게 돈을 입금하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가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발견됐다. 체모에서는 마약 양성반응까지 나왔다. 그러나 박유천은 줄곧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태도가 구속 영장 발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은 지난 2~3월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중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박유천은 마약 관련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의 진술로 경찰 조사에 이어 구속에 이르게 됐다. 황하나기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을 다시한 이유로 박유천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황하나가 경찰을 통해 자백한 내용에 관해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유천의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확보했고 16일에는 박유천의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박유천으로부터 모발과 소변을 임의로 제출받아 마약 검사를 진행했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세부적인 감정을 의뢰한 결과 23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한편 한 법조인이 방송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박유천은 다수의 마약 혐의로 7년 6개월 이하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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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 김도훈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