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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올해 통신 관련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안전 전담부서를 신설, 안전관리 체계를 완전히 바꿔 제2의 아현화재와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 그룹임원 워크숍’에서 참석한 그룹사 임원들에게 화재 재발 방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아현화재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근본적이고 확실한 변화만이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재발방지책을 철저히 시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현화재 재발방지를 위해 통신관련 안전유지·시설관리, 화재예방 등을 총괄하는 안전 전담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올해 안에 KT의 안전관리 체계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날 황 회장의 발언은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KT 화재원인 규명 및 방지대책에 대한 청문회’에서 KT가 화재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해 KT아현지사 화재발생 후 사고원인을 조사하던 소방청이 KT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KT가 이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청문회에선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KT의 자료제출 거부 등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모든 화재의 원인규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강조해왔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이날 황 회장은 5G(5세대 이동통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3일 5G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 등에 대한 불만이 쏟아짐에 따라 안정된 5G 서비스 제공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취지인 셈이다.
이날 그는 임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하며, ‘싱글(Single) KT’를 바탕으로 모든 그룹사가 안정적인 5G 품질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KT그룹의 4대 핵심가치 중 하나인 Single KT는 부서나 그룹사 사이의 벽을 없애고 소통,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황 회장은 “최고의 5G 서비스를 위해 그룹사가 보유한 차별화된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당부하며 “특히 5G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판매, 고객 상담 등을 맡고 있는 KT MOS 북부·남부, KT M&S, KT IS, KT CS 등 그룹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KT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1등 5G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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