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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새로운 모습에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그래도 담백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어요.”
배우 이광수가 도전에 나섰다. 이광수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동구 역을 맡아 이전과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했기에 눈빛과 표정 등 섬세한 연기와 어느 역할보다 진지한 접근이 필요했다. 이광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속 유쾌했던 모습을 잠시 내려놓고, 친형제보다 더 끈끈한 형제애를 가진 동구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빛낼 수 있었다.
실제 만난 이광수는 예능 프로그램 속 모습과는 또 다르게 매사 진중하고, 수줍은 매력을 가진 이였다. 이광수와 함께 쉽지 않은 캐릭터였던 동구를 만들어 낸 이야기, 형제 케미를 맞췄던 신하균 그리고 ‘런닝맨’ 속 이광수와 배우 이광수 사이에서 느낀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다. 어떻게 역할에 임했는가?시나리오를 보며 기존에 없었던 소재는 아니지만 새로운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좋았다. 이전 작품에서는 도움이나 위로를 받는 역할의 장애인이 많았다면. 우리 영화에서는 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자연스럽게 서로가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안의 재미나 감동이 와 닿았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그랬지만, 촬영하면서도 조심스럽고 걱정도 많이 됐다. 감독님이 확신을 주시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주셨다. 기대도 되지만 제가 했기에 희화화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깨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진정성 있게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기존 이광수가 보였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걱정이 되지는 않았는지?새로운 모습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됐다. 예능 속 코믹적인 이미지가 있기에 잘못하면 희화화될 수 있을 것 같았고 장애를 재미의 요소로 이용했다고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생각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첫 촬영부터 응원을 주셔서 편안하게 스스로 확신을 갖고 연기했던 것 같다.
-5세 정도의 지능을 가진 동구 역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감독님께서 동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함을 갖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셨다. 무언가를 더하기 보다 담백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셔서 그 순수함의 선을 지키려 노력을 했다. (신)하균 형,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새롭게 만든 캐릭터다. 기존의 관련 다큐나 영화를 보고 시나리오를 보며 동구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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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 역을 맡은 신하균과의 호흡은 어땠나?
하균 형도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고 예전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형의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라 굉장한 팬이기도 하다. 작품을 선택한데 있어서 형과 함께 해보고 싶었던 욕심도 컸다. 그런 형이 제게 먼저 전화해서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둘 다 말수가 많지 않아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노력해주시는 모습이 굉장히 감사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더 형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따뜻한 형과 동생의 이야기를 연기하며 실제 절친한 이들도 생각났을 것 같다.피가 섞이지 않은 두 형제의 이야기지만 주변 인물들의 소중함을 느꼈고 옆에 있는 분들에 대해 감사하게 느껴졌다. 관객 분들도 저처럼 느꼈으면 하는 기대감도 든다. (조)인성이 형은 어려웠을텐데 잘했다고 해줬다. 개인적으로 부담도 되고 어렵기도 했는데 인성이 형의 ‘어려웠을 텐데’란 말이 위안이 됐다.
-영화에서 수영에 소질이 있는 동구 역을 맡은 만큼 수영 연기도 있었다. 실제 수영을 잘 하는지?어렸을 때 수영을 배우긴 했었지만 커서는 수영장에 갈 일이 많지 않았다. 4개월 정도 이솜과 수영을 함께 배웠다. 주말에 장애인 분들이 수영장에 오셔서 배우거나, 시합에 나가시는 일들도 있었는데 배우면서 선생님들께 자문도 많이 구했다.
-평소 이광수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어떤 것일까?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이야기를 먼저 보고, 캐릭터에 공감이 되는 작품을 하는 편이다. 그동안 운 좋게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 했기에 앞으로도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이광수에게 있어 ‘나의 특별한 형제’는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많은 관객 분들이 보시면 너무 좋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지 않더라도 굉장히 의미 있고 행복했었던 작품이다. 제 연기를 어떻게 봐주실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작품보다 더 개인적인 칭찬보다 영화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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