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 '마리텔V2' 배우 김수미 욕설과 애교로 망가져도 역시 대배우는 다르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마리텔V2')에는 김수미가 지난주에 이어 다양한 콘텐츠의 개인방송을 선보였다.
이날 김수미는 연기 수업을 하듯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장동민은 '리뷰 콘텐츠'를 준비해 김수미의 필모그래피를 영상을 시청자들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로 등장한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보고 김수미는 "저건 정말 대박이었다. 일용 엄니를 잊게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수미는 "난 대본대로 안 한다. 다 애드리브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개그맨 장동민은 "애드리브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김수미는 "애드리브는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작품을 망칠 수가 있다"며 "재능이다. 타고나야 한다. 억지로는 안 된다"며 자화자찬했다. 또 "'젠틀맨'은 애드리브로 만들어진 노래인데, 극 중 가사도 대본 없이 즉석에서 나온 거다. 그때 대단했지"라고 덧붙였다.
가장 못 잊는 작품으로는 드라마 '전원일기'를 꼽았다. 김수미는 당시 29살에 60대 노인 연기를 했다. 극 중 환갑잔치가 방송되고, 일부 시청자들은 진짜 김수미의 환갑인 줄 알고 선물을 보낼 정도였다고. 김수미는 '전원일기'로 연기대상까지 받았고, '기회가 왔을 땐 잡아야 한다'가 좌우명이 됐다.
이후 김수미에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안긴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등장했다. 김수미는 치매 환자 역을 맡았다. 한 시청자는 "어렸을 때 영화랑 현실이랑 다른 줄 모르고 김수미 선생님 진짜 치매신 줄 알았다`고 극찬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던 김수미는 동료들의 열연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수미는 치매 환자를 실감 나게 연기하려고 일부러 상의 속옷을 입지 않고 내복만 입은 채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저렇게 될 거 같다"며 "나는 가끔 그런 기도를 한다. '병을 얻게 된다면 치매 만은 피하게 해주세요'라고. 산사람들을 괴롭히니까"라고 고백했다. 이어 "영화 속 네 분 중 내가 제일 막내였다. 심부름해본 건 처음이다. 그런데 촬영이 늦게 끝나도 이순재 선생님은 화를 내지 않으신다. 존경한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김수미의 눈물에 시청자들은 "울지 마세요" "오래오래 살아서 저한테 욕 해주세요" "건강하게 장수해서 연기 많이 해주세요" 등의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김수미는 지난 시간에 이어 욕설 ASMR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도, 귀여운(?) 애교로 기부를 장려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뒤에서 보며 준 김수미의 필모그래피와 그의 연기관은 앞의 방송을 잊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과 감동을 주었다. 특히 자신과 동료들의 연기를 보며 눈물을 흐리는 모습은 '대배우' 김수미의 본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동하게 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