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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스테파노 라바리니(40)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냉철하게 현실을 인식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16일 오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공식훈련 후 취재진을 만나 한국 배구에 대한 인상을 얘기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7일 입국해 일주일간 진천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라바리니 감독은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라며 “중계화면은 랠리를 많이 잡아 실제보다 화려해 보인다. 한국 선수들 스킬도 영상과 차이가 있다. 그래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파악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을 이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보는 한국 배구의 강점은 개인 공격력이다. 그는 “선수들의 개인 공격 능력이 좋다. 시간차나 방향 전화 등이 뛰어나다”라며 칭찬하면서도 “더 강한 팀, 피지컬이 좋은 팀을 만났을 때 얼마나 실행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라며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준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수비는 더 발전시켜야 한다. 블로킹을 포함한 수비를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수비 쪽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만남이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전력을 100% 활용할 수 없다. 에이스 김연경은 시즌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정아나 이재영, 이소영 등 주포들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부상자가 너무 많다.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일단 있는 선수들을 잘 보려고 한다. 있는 선수들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8일 김연경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김연경은 해외에서 뛰고 있어 세계 배구의 흐름을 잘 안다. 한국 현실도 안다. 많은 것을 알려줬다. 나는 한국을 이해하는 단계라 김연경의 도움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세계 배구 흐름과 감독의 스타일을 알려주기 때문에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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