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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을 마친 후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진천 | 정다워기자

[진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새로운 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7일 입국해 일주일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라바리니 감독은 1979년생으로 젊지만 이탈리아와 브라질에서 화려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최근까지 브라질 클럽 미나스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세계 흐름에 맞는 선진 배구를 한국에 전수해줄 인물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공격적인 스피드 배구’를 추구한다. 세터 이다영은 “특정 선수를 활용하는 패턴 플레이에 의존하기보다 토스를 보낼 때 좀 더 과감하게 양 사이드를 활용하라고 강조하신다. 예를 들어 중앙 후위 공격을 시도할 때 단순하게 중앙에서도 시도하는 게 아니라 남자 선수들처럼 최대한 많은 선수가 공격에 참여하기를 원하신다”라고 설명했다. 한 두 명의 거포에게 공격을 집중시키는 일명 ‘몰빵 배구’가 아니라 사이드 공격수와 센터까지 적극적으로 동시에 공격에 가담하는 유형이라는 의미다. 정대영이 “스피드 배구다. 세터 손에서 공이 빨리 나가도록 주문하신다. 세터들은 무조건 점프 토스를 해야 한다. 센터도 빠르게 공격을 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강성형 수석코치도 “남자배구에 좀 더 가깝다. 속공도 네트에 붙지 말고 떨어져서 시도하라고 강조한다. 국내 센터 대부분이 페인팅 시도를 자주 하는데 라바리니 감독은 그런 공격 보다는 뒤에서 힘을 실어 때리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기존 국내 배구의 패러다임과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라바리니 감독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부분은 블로킹이다. 그는 “블로킹을 포함한 수비를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수비 쪽 변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블로킹은 특정 선수를 막는 수단이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블로킹이 수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정대영은 “블로킹에 중점을 많이 두신다. 센터들이 모든 공격수들을 따라다닐 수 있는 수비를 원하신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은 19일 세르비아로 출국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1주차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은 터키와 세르비아, 네덜란드와 한 조에 속해 경쟁한다. 김연경이 휴식 중이고 박정아와 이재영, 이소영 등 주포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라바리니 감독은 “있는 자원으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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