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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가 처음으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개최되면서 한국실업축구연맹과 개최도시간 ‘윈윈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매년 강원도 양구에서 열렸던 선수권대회는 올해 서귀포로 자리를 옮겨 지난 19일 개막했다.
실업연맹은 매년 여름철에 열리던 선수권대회의 개최 시점과 개최지에 변화를 고민해왔고, 마침 성인대회 유치를 원했던 서귀포시가 연맹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대회 개최가 성사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우리 시에서 최대한 대회 지원을 해서 계속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 대회 유치를 통한 경제효과도 있지만 서귀포시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 2019’가 열리고 있는 강창학구장은 방학시즌 학생대회가 자주 개최되는 장소다. 서귀포시 입장에서는 스포츠이벤트의 비수기로 볼 수 있는 5~6월에 경기장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성인 대회를 유치한 것이 긍정적이다. 서귀포시는 최근 숙박시설 과잉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 스포츠 팀의 전지훈련과 대회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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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만해도 변변한 잔디구장 하나 없던 서귀포시는 이제 천연잔디구장 6면 등 총 12개 구장을 보유한 스포츠 도시로 자리를 잡았다. 겨울철에도 평균 기온이 영상 5도 이상을 유지하는 따뜻한 기후로 인해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연간 전지훈련과 대회 참여로 서귀포를 찾는 선수단은 3만여명에 이른다. 종목도 축구 뿐만 아니라 카누, 양궁, 씨름, 야구 등 다양화돼 23개 종목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제주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스포노믹스(스포츠+이코노믹스)’를 통해 서귀포시가 누리는 경제효과가 연간 55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부터 ‘글로컬 축구도시 서귀포시’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 서귀포시는 전지훈련을 오는 선수단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제주월드컵경기장 내 위치한 380평 규모의 서귀포 트레이닝센터는 진천선수촌 못지 않은 시설을 자랑한다. 이 시설은 선수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와 함께 재활 클리닉을 운영해 부상과 재활이 필요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고순향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서귀포는 장기적으로 스포츠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스페인 무르시아와 일본 오키나와와 같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