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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조금 부족하더라도 키워야 한다.”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눌러 한국 축구의 터닝포인트를 일궈낸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은 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정정용호를 축하하면서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지금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U-20 대표팀 준우승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본지와 만나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뤄서 축하한다. 선수들 뿐 아니라 대한축구협회나 팬들이 한 뜻으로 뭉치다보니 성적을 내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신 감독 역시 U-20 대표팀과 인연이 있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지휘봉을 잡아 기니, 아르헨티나를 연파하고 조기 16강행을 이뤘다. 이 대회에서 한국의 천적으로 군림하는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 1-3으로 져 탈락했으나 이승우 백승호 등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듀오를 중심으로 펼친 신태용식 공격 축구는 큰 사랑을 받았다. 신 감독은 “2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으나 지금 어린 선수들을 보면 자기들이 하고자하는 개인기를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며 “예전엔 잘 하는 선수여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축구하지 않았나. 지금은 선수들이 전세계로 퍼졌다. 어느 팀과 하더라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다 한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2골 4도움을 올려 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을 두고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 감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선수”라며 “볼을 소유했을 때 자신감이 넘치고, 갖고 있는 개인 스킬이 팀에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U-20 월드컵은 끝났다. 이젠 선수들이 준우승 감격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하는 더 큰 과제가 남았다. 당장 K리그 엔트리 18명 안에 들기도 힘든 게 정정용호 멤버들의 현실이다. 신 감독은 여기서 구단과 지도자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신 감독은 “이런 선수들이 꾸준하게 경기를 뛰어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이 젊은 애들이 팀에 가서 빨리 크질 못하는 것”이라며 “스타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감독 생각엔 어린 선수 기량이 조금 부족할 수 있으나 키워내야 한다. 그래야 애들이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감독은 떠나면서 “조영욱이 (2년 전엔)골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골 넣고…”라며 웃었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