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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신동미·허규 커플은 화면에서와 화면 밖에서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랫동안 편한 친구로 지내다 백년가약을 맺은 커플 답게 실제로 만나본 신동미·허규 커플에게 ‘가식’은 존재하지 않았다.
함께 연기를 펼쳐보고 싶냐는 질문을 받을 때 허규가 진지한 표정으로 “꼭 함께 해보고 싶다”고 하면 신동미는 아무 것도 못들었다는 표정으로 완곡한 거절의 표현을 하고, 허규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동상이몽’ 반응을 보이는 식이었다.
누가 봐도 ‘천생연분’인 신동미·허규 부부를 만나 함께 예능에 출연하게 된 계기, 최근 얻고 있는 인기, 앞으로의 행보 등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동상이몽’ 출연 후 인기를 실감하나.(허규)실감이 나진 않는다. 그런데 가끔 길거리에서 어머님들이 알아보신다. 그리고 식당에 갔는데 반찬을 더 주는 경우도 있었다. 연예계 데뷔 21년차인데 반찬을 더주는 건 처음이었다. 다른 걸 열심히 하는 것보다 예능 한번 하는게 더 큰 파급력을 줄 수도 있다는 걸 알게된다.(웃음) 평상시 행동을 조심하게 되긴 한다.
(신동미)인기는 모르겠지만 관심은 알겠다. 20년 넘게 연기를 했는데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보다 인지도가 더 올라갔다. 들뜨진 않는다. 그냥 감사하다. 우리가 딱히 달라질 부분은 없다.
-주변 지인들 반응은.(신동미)너무 설정을 안 한 거 아니냐고 우려해 주는 분이 많다. ‘배우인데 괜찮겠냐’고 친구들이 걱정한다.(웃음)
(허규)지인들은 재밌다고 한다. 우릴 아니까 재밌는 거 같다.
-자신의 일상을 TV로 보면 어떤가.(허규)재밌다. 편집을 재밌게 잘해줘서 별거 아닌 일상을 잘 꾸며주는 것 같다. 매회가 짧아서 아쉽다.
(신동미)처음엔 화면에 나오는 우리 모습이 신기했다. 원래는 우리가 우리를 볼 수 없지 않나. 첫 녹화 때는 질문에 잘 대답도 못했다. 우리도 잘 몰랐던 지점에서 제작진이 포인트를 살려주니 신기하다. 우리에 대해 스스로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드라마·영화에 출연할 때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모니터의 느낌이 다른가.(신동미)드라마와 영화는 오래 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확신과 느낌이 있다. 그런데 리얼리티는 처음 해보는 거라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고, 계획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스로 놀라는 부분도 있다.
-배우로서 ‘신비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신동미)고민을 많이 했다. 예전엔 ‘배우는 예능하면 안된다’는 게 있었다. 이제는 무너진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남편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려고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어느 순간 내가 많은 생각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라.
추억도 좋지만 부담은 분명 있었다. 배우로서 깊은 연기를 했을 때 보는 분이 감정을 따라오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이 됐다. 그러던 어느날 배우 김태우 선배가 연락이 오셨는데 ‘동상이몽 너무 잘 보고 있다. 내가 고민하는 게 보이더라. 그래도 출연한 건 잘한 것 같다’고 해주셔서 힘을 얻었다. 지금은 즐기면서 한다. 남편과 좋은 추억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허규)전혀 부담되지 않았다.(웃음) 우스개로 얘기하자면 신동미는 많이 알려진 배우라 부담스러울 수 있고, 잃을 게 있는데 나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사람이 아니니 잃을 게 없더라. 의외로 편하게 재밌게, 즐기면서 잘하고 있다. 나는 뮤지컬, 음악 등 무대 위주로 활동을 해왔고, 이런 예능은 사실상 처음인데 너무 재미있다.
-‘동상이몽’에서 둘의 호흡이 자연스러워 보인다.(신동미)예능 부담감이 있었는데 ‘동상이몽’ 특성상 남편과 하는 거라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가장 편한 사람과 가장 편한 공간인 집에서 찍는 거라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 같다.
(허규)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다른 연예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면 잘 못했을 수 있는데 아내와 함께 하니 잘 맞고, 편하다.
(신동미)혹시 보는 사람들은 우리가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허규)그럴 수도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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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에 함께 출연하는 게 실제 부부 사이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신동미)
‘동상이몽’에서 함께 놀이동산 롤러코스터를 타며 남편이 그런걸 힘들어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나 모르게 꾸민 이벤트를 보며 감동을 받기도 했다. 우리가 몰랐던 부분, 놓친 부분을 알게 되는 것 같다.
(허규)특별히 아내가 다르게 보이는 건 없다. 신동미씨는 언제나 한결같이 여배우의 품위를 유지하는 분이라 방송에서나 실생활이 늘 비슷하다.
-이번 ‘동상이몽’ 출연을 위해 남편 허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고.(허규)신동미 씨가 출연 제안이 오는 예능을 다 고사하더라. 배우로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최근 큰 호응을 얻은 ‘왜그래 풍상씨’ 이후 신동미씨가 예능을 했으면 싶었다. 대중에게 깊이감 있는 연기자로 각인되긴 했지만 좀 더 대중친화적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그 때문이다. 그런 여지를 스스로 차단해온 측면이 있었다. 신동미 씨의 능력치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었다. ‘동상이몽’은 인지도를 올릴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서로 작품 출연 여부를 상의하는 편인가.(신동미)독립영화 대본이 들어오면 남편 허규씨에게 보여준다. 남편이 ‘이건 네가 안하면 좋겠어’라고 하면 하지 않는다. 남편의 주된 판단 기준은 노출 연기 유무다.(웃음) 함께 미드 ‘왕좌의 게임’을 보다가 노출 연기를 펼치는 여왕 역할이 있길래 허규씨한테 ‘내가 저런 역을 하면 허락할거야?’ 물은 적이 있다.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
(허규)노출이 효과적인 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작품은 재밌어야 한다.
-신동미씨가 ‘왕좌의 게임’ 같은 대작에 캐스팅됐는데, 노출 연기가 필요한 역할이다. 그렇다면 허규는 반대할 생각인가.(허규)‘왕좌의 게임’이라면 당연히 허락할 것이다. 그 작품 제안을 받을리 없다.(웃음)
-평소 예능감이 있는 편인가.(신동미)나는 예능감이 없다. 리액션을 할 뿐이다. 예능에는 허규 씨가 적합해 보인다. 첫 촬영에서부터 이미 오래 해 온 거 같았다.
(허규)잘 맞는 예능의 부류가 다르다. KBS ‘불후의 명곡’에 함께 출연했을 때 신동미 씨가 잘 웃고, 리액션이 좋으니 화면에 많이 나오더라.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 류의 예능엔 신동미 씨가 잘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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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