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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오늘 당장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디비전시리즈가 벌어질 경우 LA 다저스 1차전 선발은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 방어율 1위(1.73)를 기록중인 류현진을 제외하고 워커 뷸러(8승1패 3.46)와 클레이턴 커쇼(7승2패 3.09)를 내세울 수는 없다. 개막전 선발-올스타게임 선발-플레이오프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이 현실로 이어지면 또 하나의 이정표 기록이 된다. 이런 페이스는 매우 드문 편이다.
다저스의 선발 3명은 10일(한국 시간)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지는 올스타게임에 출전한다. 이곳 언론은 ‘3명의 에이스가 올스타에 뽑혔다’며 다저스 선발 투수 3명의 발탁에 초점을 모았다. 전반기 최고 성적(60승32패)을 이끈 마운드의 핵심들이다. 내셔널리그 선발 류현진은 올스타게임에서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포함해 투수 류현진, 커쇼, 뷸러, 외야수 코디 벨린저, 맥스 먼시 등 6명이 올스타게임에 출전한다. 경기 전 홈팬들 앞에서 올스타 선수들은 내셔널리그 유니폼 상의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고급 전세 비행기로 클리블랜드를 향해 떠났다. 류현진은 부인 배지현 씨와 동반했다. 부모는 먼저 클리블랜드로 출발했다.
메이저리그 7년 경력의 류현진이 전반기를 10승으로 마친 경우는 두 번이다. 2014년과 2019년이다. 올해는 2014년보다 투구내용이 훨씬 뛰어나다. 2014년에는 후반기에 4승을 추가하고 시즌을 마쳤다. 부상으로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는 전반기에 스스로 99점을 준 피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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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브레이크는 선수와 팀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다. 팀은 가을야구를 놓고 ‘바이어’ 혹은 ‘셀러’가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부진했던 선수는 후반기 반전을 노리게 된다. 류현진과 벨린저처럼 전반기에 승승장구했던 선수는 이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전후반의 차이가 없으면 사이영상과 MVP에 오를 수 있다. 한 시즌 내내 이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게 녹록치 않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기록 편차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게 야구다. ‘미스터 옥토버’ 레지 잭슨은 1969년 23세 때 오클랜드 에이스에서 전반기 최다 37개의 홈런을 쳤다. 그러나 후반기에 10개를 추가했을 뿐이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도 미네소타 트윈스 하먼 킬브루(49개)에게 빼앗겼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기록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상대의 조절(adjust) 즉 철저한 분석 때문이다. 강팀의 농구를 보면 전반전과 후반전이 다르다. 상대 전술에 대응해 나서기 때문이다. 야구는 이 외에도 부상과 같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류현진은 “부상 때를 제외하고는 전반기와 후반기 투구패턴이 다르지 않았다. 올해라고 특별히 바꿀 게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6월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9승을 거둘 때만 해도 20승 달성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4차례 10승 달성에 실패하면서 20승은 어려워졌다. 사상 첫 200이닝 투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한 자릿수 볼넷 허용도 이미 물건너 갔다. 162경기를 펼치는 장기레이스에서 200이닝, 20승 달성 등의 이정표 기록 성취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후반기에 류현진을 넘어야할 산은 부상과 콜로라도 로키스다. 콜로라도와는 후반기 9경기가 남아 있다. 쿠어스필드에서는 30일부터 8월1일까지 3연전이 벌어진다. 류현진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