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베트남 축구협회(VFF)가 박항서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10일 베트남넷과 띠엔퐁 등을 비롯한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레 호아이 아인 VFF 사무총장은 박 감독에게 3년 재계약을 제안하고 마무리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인 사무총장은 "박항서 감독의 에이전트와 이미 한차례 협상을 진행했다"며 "신속한 마무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인 사무총장은 "현재로서는 에이전트가 호의적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재계약이 이뤄질 것 같다. 박 감독이 재계약을 하게 되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연봉을 인상하고, 이전에 없었던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재계약 성공 시 박 감독이 달성해야 할 목표도 제시했다. 아인 사무총장은 박 감독이 내년부터 3년 간 A 대표팀과 22세 이하(U-22) 대표팀을 이끌며, 2020년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동남아시아(SEA) 게임 우승, 2022년 AEF 스즈키컵과 2023년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끌기를 바라고 있다.


다소 무리한 목표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아인 사무총장은 "목표는 시기와 경기에 따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감독은 이 같은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현지 언론에 박 감독이 연봉을 세후 약 12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박 감독은 지난 8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A 대표팀 및 U-23 대표팀을 모두 맡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했다. 계약이 종료되기 3개월 전인 올해 10월, 베트남축구협회 측과 박항서 측이 합의를 통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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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