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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재계약보다는 당장 눈 앞의 대회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에이전트인 디제이매니지먼트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트남축구협회와의 재계약 협상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제이매니지먼트는 “확인되지 않은 재계약 관련 계약 세부 내용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른 재계약 갱신으로 박항서 감독이 본업에 더욱 집중하고, 나아가 베트남축구대표팀의 발전과 성공에 기여하자는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월드컵 예선과 동남아시아게임(SEA)게임 등과 같은 중요 대회 일정을 앞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을 위해 금일 베트남축구협회에 재계약 협상관련 유보의 시간을 공식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박 감독과의 재계약을 둘러싸고 베트남 현지에서 다양한 내용의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박 감독이 요구했다는 구체적인 연봉의 규모와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원하는 성적 등이 주 내용이다. 박 감독은 이러한 추측성 보도들이 자신의 본업인 베트남 대표팀 관리를 방해한다고 판단하고 일단 눈 앞에 닥친 대회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베트남은 9월부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베트남에게 중요한 일정이다. 여기에 12월에는 SEA게임을 치른다. 베트남이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대회다. 다음해 1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까지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예선은 A대표팀으로 나가고 SEA게임과 AFC U-23 챔피언십은 1997년생 이하 선수들이 나가는 대회라 박 감독에게 부담이 크다. 대표팀에만 집중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재계약 관련 내용들이 박 감독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박 감독은 일단 재계약을 미뤄놓고 해야 할 일부터 하겠다는 생각이다.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임무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재계약 협상을 중단한 시점에도 감독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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