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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제임스 메이스는 이번 시즌 KCC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사진제공 | KBL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L 10개 팀이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장제한 철폐와 규정 변화로 단신 외국인 선수들이 다시 사라지고 있다.

KBL은 다가올 2019~2020시즌부터 장신 200㎝, 단신 186㎝ 초과 신장제한을 없앴다. 신장에 상관없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했다. 쿼터별로 외국인 선수도 1명만 뛰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제 외국인 선수 2명이 한 쿼터 동시에 뛸 수 없다. 국내 빅맨의 역할도 중요해지면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김종규(DB)의 몸값이 폭등하는 배경으로도 작용했다.

각 팀은 연봉 합계 70만 달러 안에서 신장과 관계없이 원하는 선수를 2명 선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 기술이 뛰어난 단신 외국인 선수보다 골밑을 지킬 빅맨으로 2명을 채우고 있다. 1명이 주전 센터로 뛰고, 다른 1명이 백업 역할을 하는 구성이 대부분이다. DB가 포워드 칼렙 그린(200㎝)과 센터 일라이저 토마스(203㎝)와 계약했고, LG도 208㎝의 버논 맥클린과 캐디 라렌을 데려왔다. SK는 자밀 워니와 애런 헤인즈로, KT는 213㎝이 장신 바이런 뮬렌스에 알 쏜튼(203㎝)을 더했다. 리온 윌리엄스(198㎝)를 먼저 영입한 KCC는 나머지 1명으로 득점력이 검증된 제임스 메이스(200㎝)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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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섀넌 쇼터는 전자랜드에서 뛸 예정이다. 제공 | KBL

크리스 맥컬럽(204㎝)을 영입한 KGC인삼공사 역시 나머지 1명을 골밑 플레이가 가능한 빅맨으로 뽑을 예정이다. 닉 미네라스(199.8㎝)와 계약한 삼성도 델로이 제임스(199㎝)와 연결되고 있다. 결국 검증된 단신 외국인 선수는 전자랜드의 섀넌 쇼터(185.9㎝)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전자랜드는 머피 할로웨이를 제 1 옵션으로 가고 쇼터를 두 번째 외국인 선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쇼터는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의 우승 멤버로 다재다능함이 강점이다. 실제 신장 역시 착화 후 193㎝로 알려졌다. 새로운 단신 선수로는 오리온의 조던 하워드(180㎝)가 유일하다. 마커스 랜드리(197㎝)와 함께 하워드를 선택해 약점인 가드 포지션을 보강했다.

A감독은 “예상된 결과다. 신장 제한이 없는 상황에서 용병을 1명만 쓸 수 있는데 정통 센터로 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B감독 역시 “정말 출중한 테크닉과 득점력을 가진 단신 선수가 아니라면 빅맨으로 갈 수밖에 없다. 골밑에서 밀리면 아무리 좋은 득점원을 보유하고 있어도 이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C감독은 “오세근이나 김종규, 이승현 같이 좋은 빅맨을 가진 팀이라면 서브 용병을 작은 선수로 뽑아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시즌도 길어 그런 선택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성적을 위해선 확실한 빅맨이 절실하다. 그 결과 단신 외국인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예전처럼 보드 장악력 좋은 빅맨이 대우받는 시대로 회귀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