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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이제는 실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5일 조지아와의 친선전을 통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출항을 위한 마지막 모의고사를 봤다.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H조에 편성된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으로 아시아 2차예선에 돌입한다. 10월10일 스리랑카와 홈 2차전을 갖고 3차전으로 북한 원정을 떠난다. 11월14일 레바논과의 홈 4차전을 끝으로 2019년 일정을 마무리한다.
첫 경기 투르크메니스탄전의 중요성은 크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레바논을 가장 마지막에 만나는 일정에서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 않으려면 승산이 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야 한다. FIFA랭킹 132위인 투르크메니스탄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37위)에 열세다. 상대전적도 우위에 있다. 3경기 2승1패로, 2008년 2월과 6월에 펼쳐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두 차례 만나 안방과 원정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아시아 약팀의 밀집수비에 고전했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감독 교체라는 변수도 생겼다. 대표팀 출국 당시 인천공항에서 만난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끝난 뒤 투르크메니스탄에 새 감독이 왔다. 이후 경기를 보여준 적이 없어서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첫 경기인 스리랑카전(5일) 영상을 받아 볼 예정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대로 풀어나가면서 상대도 철저히 분석하겠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끌 지도자를 찾던 대표팀은 지난해 8월 적임자로 벤투 감독을 선택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9월 A매치 소집명단에 최정예 25명의 이름을 올렸다.
카타르를 향하는 벤투 감독의 발걸음은 여느 때보다 신중하다. 돌다리라도 두들겨 보듯 일정까지 세심하게 조율하는 모습이다. 본래 조지아전이 끝난 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대표팀은 터키에 이틀 더 머무는 쪽을 선택했다. 일찌감치 적진에 입성한다면 적응이 더 수월할 수 있겠으나, 현지 환경과 인프라를 고려했을 때 선수단의 경기력을 위해서는 터키에서 훈련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8일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떠나 9일 공식 훈련을 한 차례 소화한 후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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