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이하 ‘스푸파’)가 시즌2로 돌아왔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음식인 케밥부터 생소한 타북 필라브까지. 다양한 현지 음식과 풍경이 70분을 꽉 채웠다. 여전히 재치 넘치는 백종원 특유의 말맛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2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스트리트푸드 파이터 시즌2’(이하 ‘스푸파2’)에서는 터키로 미식 여행을 떠난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종원은 먼저 첫 음식으로 케밥을 선정해 케밥 맛집을 찾았다. ”숨겨진 단골집이다”라고 그가 안내한 첫 번째 케밥 가게는 손님들로 가득 붐볐다. 백종원은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케밥을 맛봤고 ”케밥은 김밥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케밥이란 구이를 일컫는 것으로 종류가 수백 가지는 된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유명하고 자부심이 대단한 가게다. 고깃 덩어리의 크기가 이 가게의 자존심이다”라며 가게 설명도 더했다. 실제로 카메라가 비친 이 가게의 고기는 우리나라의 케밥 고기덩어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꽤 큰 모양새를 가졌다. 백종원은 ”소고기만 들어가면 퍽퍽하니까 중간에 양고기 지방을 넣는다“며 이 집만의 포인트도 귀띔했다.

또 다른 케밥 맛집으로 향한 백종원은 ”이스탄불에 올 때마다 들르는 곳이다. 신문이나 방송에도 나왔다”라며 이 가게 또한 널리 알려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주문 후 테이블에 앉은 백종원은 ”두 가지의 두근거림이 있다. 식당을 처음 경험하기 전의 두근거림과 맛에 대한 그리움에서 나오는 두근거림이 있는데, 방금 저의 두근거림은 후자였다. 최애 케밥”이라며 특유의 입담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그 가게의 셰프가 케밥을 요리하는 모습이 공개돼 맛과 향을 상상하게 했다. 백종원은 이윽고 케밥을 맛본 후 “‘그래. 내가 널 먹으려고 11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느끼한데 맛있다”라고 미소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양갈비, 양꼬치 좋아하시는 분은 끝”이라고 단언하며 맛 평가를 마무리했다. 백종원은 터키에 오면 케밥 세 가지 이상은 꼭 맛보라는 말과 함께 “터키는 케밥 말고도 먹을게 너무 많아 문제다”라며 행복한 비명도 질렀다.

백종원

백종원은 야시장도 찾아 타북 필라프라는 일명 닭고기 밥도 맛봤다. “닭백숙 국물로 밥을 하면 이런 맛이 난다. 밥은 볶음밥으로 착각할 정도로 밥알이 따로 논다. 케첩만 먹으면 매력이 다르다”라며 맛 묘사를 상세히 내놨다. 이튿날에는 꿀을 넣은 우유인 발르 슈트 맛집도 찾았다. 백종원은 “맛 표현이 어렵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오버를 조금 더해 ‘천상의 맛’이라고 표현했다. 기가 막힌 버터와 어마어마하게 고소한 생크림이 더해진 느낌이다”라며 감탄한 후 “약 오르죠? 이게 사실 약올리는 방송이다”라고 덧붙여 또 웃음짓게 했다.

그랜드 바자르라고 불리는 오래되고 규모가 큰 시장도 방문했다. 백종원은 미디예 돌마라고 불리는 홍합 밥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 계속 먹고 싶은 그였지만 다른 음식도 먹어야 했기에 절제했다. 백종원은 “먹거리 여행을 하려면 절제력이 필요하다”는 팁을 전했다. 이어 무궁무진한 디저트 가게들도 전파를 탔다. 규모가 굉장히 크고 화려해 눈을 즐겁게 했다.

‘스푸파’는 미식을 담는 것에 집중하면서도 적재적소에 터키의 풍경을 담아, 마치 여행 다큐 프로그램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터키의 낮과 밤, 붐비는 도시와 고즈넉한 외곽의 모습까지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요리사들의 모습을 비추면서는 그들이 야채를 다듬고 우유를 따르거나 소스를 뿌릴 때의 소리를 극대화해, 마치 ASMR같은 효과음을 만들었다. 현지 분위기와 음식에 더없이 집중할 수 있게 도왔다. 더욱 풍성해진 백종원의 맛 묘사와 표현력, 감탄을 쏟는 현실 반응도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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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