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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영화 ‘벌새’(김보라 감독)가 개봉 30일차 10만 관객을 달성했다.

‘벌새’는 지난 8월 29일 개봉 이후 2일 만에 1만, 4일 만에 2만, 개봉 8일 만에 3만, 11일 만에 4만, 13일 만에 5만, 16일 만에 6만, 18일차 7만, 21일차 8만, 25일차 9만을 돌파한 작품으로 개봉 30일차인 27일 오전 10시 10만 관객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전세계 25관왕으로 개봉전부터 일찌감치 영화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한 ‘벌새’는 개봉과 동시에 언론, 셀럽, 관객 모두로부터 진한 공감을 자아내며 올해의 데뷔작이자 인생영화로 본격 입소문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오직 ‘벌새’에 대한 애정만으로 자발적 홍보대사로 활약해준 벌새단의 지지에 힘입어 장기 상영에 돌입, 개봉부터 지금까지 월등한 좌석 판매율은 물론 압도적인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해왔다.

‘벌새’의 10만 돌파는 최근 다소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던 독립영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기록이다. 이는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자 한국독립영화협회 21주년을 맞이한 2019년 이뤄낸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 있으며 독립영화 관객수 10만명 시대를 연 ‘워낭소리’와 ‘똥파리’ 그 10년 이후 새로운 비상을 알리며 한국독립영화의 희망찬 미래를 예고하기에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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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이자 2019년, 모든 게 궁금한 영화다. 첫 장편 데뷔작으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른 김보라 감독은 ‘벌새’의 관객들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개된 ‘세상의 모든 은희들에게’ 바치는 편지에는 “영화를 세상에 나누고 알았습니다. 모두가 자기 안에 이상하고 예민한 은희들을 갖고 있음을요. 그 은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을 때, 저는 놀라고 감사했습니다”는 진솔한 고백부터 “위로라는 말로는 부족한 어떤 만남이었습니다”, “영화를 세상에 내놓고 관객들의 무수한 일상과 역사를 듣는 경험, 그것은 숫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축복입니다”, “이 온기는 앞으로 제 삶에서 생생하게 살아있을 것입니다. 마치, 영지가 남긴 온기로 앞으로 잘 살아갈 은희처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는 진심어린 감사까지 담겨있어 ‘벌새’와 사랑에 빠진 모든 관객들에게 남다른 선물이 될 것이다.

한편 ‘벌새’는 오는 29일 싱가포르 개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구촌 접수에 나선다. 싱가포르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 대만, 일본, 스웨덴, 터키까지 이미 총 7개국 판매를 확정했으며, 전세계(국내 미포함) 항공판권도 일찌감치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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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콘텐츠판다, 엣나인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