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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한 시민들이 “조국 수호!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선율 기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조국 수호! 검찰개혁!”

28일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에 반발하며 검찰 조직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가 정식 시작된 시간은 오후 6시였지만 2시를 기점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서초역과 교대역 사이를 오가는 인근 대중교통시설까지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집회가 한창 시작된 오후 7시, 8시께에도 수많은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이날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집회에는 약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집회 측에 따르면 오후 5시쯤에는 주최 측이 전망했던 10만명을 돌파했고, 행사가 시작되고 1시간이 지난 오후 7시께는 100만명에 육박했다. 주최측은 집회가 끝난 11시께 참여인원은 200만명으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많은 만큼 경찰 인력도 최다 인원이 투입됐다. 중앙지검 주변에는 45개 중대 2500여 명의 인력을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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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초동 일대에는 10살 미만의 아이부터 80세 이상의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파가 모여 촛불 및 스마트폰 플래시를 들고 “검찰 개혁”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주최 측은 “검찰과 언론이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로 몰아가고 있지만 사실상 이들은 사실 피해자”라며 “진짜 공동정범은 70년간 헌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며 직권을 남용하는 검찰과 그들이 흘린 정보를 받아쓰는 언론”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대부분이 검찰 수사의 부당함과 조국 장관에 대한 과잉수사를 지적하며 검찰개혁이 하루빨리 이뤄져야한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검찰측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한 언론의 행태에 큰 실망감도 드러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참가한 안병철(45)씨는 “검찰이나 언론이나 모두 한통속으로 보인다”면서 “조국 장관을 수사하는 과정을 보면 작은 흠집이라도 발견해 큰 문제인것 마냥 호도하는 행위로밖에 안보인다. 수료증부터 상장, 펀드 등 검찰이 수사한 과정에 대한 미심쩍은 의혹도 많이 제기됐는데 그냥 넘어갔고, 언론도 이에 대한 팩트체크를 하지 않았다. 이런 정황만봐도 충분히 검찰 개혁이 두려워 의도적 수사를 자행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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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의 박순남씨는 “화가 나서 왔다”면서 “2개월동안 조국에 대해 과잉수사를 했는데도, 큰 치부가 드러나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가장 큰 배신감이 든다. 권력에 편승해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 되어있는 데다 국민의 눈치도 보지 않고 멋대로 칼을 휘두르는 윤석열은 검찰총장 자격이 없다.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합류한 인파도 상당했다. 이외에도 유럽,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비행기를 타고 집회에 참석한 인원도 있었다.

광주에서 올라온 이윤영(56)씨는 “현 시점에서도 대부분의 언론들이 촛불집회가 왜 일어났는지를 조명하는게 아니라 조국 찬성 집회와 조국 반대 집회가 갈려서 서초동에서 집회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는 논점흐리기와 다름없다”면서 “100만이상의 시민이 촛불을 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검찰의 수사가 의도적이고 확인이 안된 사안을 마치 진실인양 언론에 흘렸고, 언론들은 마녀사냥식으로 조국 한 개인의 문제로만 여론을 호도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1인 미디어가 제 역할을 근근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루된 BBK, 자원외교, 사대강을 비롯해 국정원 사건 등에 대해 제대로 수사도 안했으면서 조국에 대해서는 11시간이나 자택 압수수색을 한 것은 너무 지나치다. 이 점이 너무 화가났고, 결국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걸 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한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주최하에 열리는 검찰 조직 개혁 촉구 집회는 다음달 5일 토요일에도 검찰청 앞 부근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