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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마아파트의 한 부동산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높은 양도세 부담에 최근 정부가 갭 투자자들의 길목을 차단하는 규제 대책까지 내놓으며 집 가진 이들이 높은 금액이 아니면 물건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매수자들 역시 ‘떨어지면 살까’ 하는 기대 심리로 매수에 참여하지 못하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를 가진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줄다리기가 시작되면서 거래량이 급감, 가격 조정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596건을 기록, 하루 평균 53.2건으로 8월 176.1건에 비해 70% 가량 감소했다. 매매 가격이 약세를 보이던 올해 초보다도 더 적은 거래량이다.

추석을 전후로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진 것도 거래량 감소에 한몫했다. 팔려는 이들은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 사려는 이들은 그 보다 낮은 금액에 사고 싶어 하는 등 수요과 공급의 접점이 맞지 않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집값 상승기에 함께 증가했다. 1~3월까지 하루 평균 두 자릿수에 그쳤던 거래량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의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한 6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8월 정점을 찍었다.

강남3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은 풍선효과로 인해 서울 전역으로 퍼졌고, 7월 거래량은 총 8815건으로 하루 평균 284.3건 손 바뀜 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뒤인 8월 역시 5459건으로 올해 평균 거래량을 훌쩍 뛰어 넘었다.

하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던 거래량은 지난달 대폭 감소해 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업계는 추석 연휴에 집값 상승으로 매수자와 매도자의 희망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서울 주요 지역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하면서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기 시작했고 매수자는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거래량 감소는 매매거래지수에서도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올해 1~4월 1.3~1.5에서 지난 7월 28.2까지 상승하다 8월 26.3, 9월 22.2로 8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6월부터 전세를 낀 갭 투자 매매가 성행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정부가 갭 투자를 차단하는 대책을 내놨다”며 “매수자의 부담이 커진 정부 규제로 인해 매매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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