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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박항서 감독이 베트남과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베트남 축구 사정이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축구협회는 현지시간으로 5일 저녁 박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조건은 이날 밝히지 않고, 7일 베트남 하노이 축구협회에서 박 감독이 참가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하게 알릴 예정이다. 다만 박 감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연봉과 계약기간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서도 앞다투어 박 감독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신화와 같은 인물이다.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박 감독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끌며 역사를 썼다. 이어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A대표팀이 출전한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이 됐다. 올해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8강에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박 감독 부임과 함께 베트남 축구는 전례 없는 황금기에 접어들었다.
박 감독과 베트남의 계약은 다음해 1월 만료된다. 베트남축구협회는 10월 박 감독과의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재계약 의지를 전하면서도 은근한 밀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연봉과 계약 조건 등에 대한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박 감독은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돈을 요구한 적은 없다. 선의를 갖고 조기에 협상했다. 원만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협상의 주도권은 박 감독에게 있었고, 그는 무리 없이 재계약을 선택했다.
박 감독은 현재 월드컵 예선을 비롯해 12월 동남아시안게임(시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 우승이 목표인데 정상에 서면 명실공히 동남아 최강팀으로 군림하게 된다. 동시에 박 감독은 베트남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