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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권상우가 모처럼 어깨를 들썩였다. 7일 개봉한 영화 ‘신의 한수:귀수편’(리건 감독·이하 귀수)으로 액션배우로서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고, 몸짱스타로서의 여전한 매력을 알렸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타이틀롤 귀수를 맡은 권상우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고수의 경지에 이를때까지 바둑을 익히는 동시에 몸을 만드는 모습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뒤이어 바둑이면 바둑, 액션이면 액션으로 평정하고야 마는 통쾌함을 보여줬다. 스스로도 영화에 흡족한 표정이다. 권상우는 “출연한 모든 배우가 주인공이 됐다. 죽어있는 캐릭터가 없고 관객들이 모두 기억되는 캐릭터까 돼 더 신이 난것 같다”고 이유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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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몸짱배우로서 노출될 수 있었던 소감을 묻자 “당연히 좋다. ‘귀수’로 다시 그런 얘기를 해주시면 감사하다. 나에게도 정리가 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1976년생으로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인데 영화에서는 앳된 청년으로 등장해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이에 권상우는 “같이 한 김성균, 허성태 배우 등에게 감사하다. 비교효과”라며 웃었다. 허성태는 권상우보다 한살, 김성균은 네살 어린데 오히려 권상우가 가장 어려보이는 것. 권상우는 “그들을 보다가 우도환을 보면 깜짝깜짝 놀랐다. 20대만이 가지고 있는 갸름함이 있다”고도 했다. 또, “동안이라는 말은 안 맞는것 같다”면서 “그래도 그런 느낌을 줬다면 감독님께 감사하다. 귀수의 눈빛 등에서 서정적인 느낌 부각돼 그렇게 느껴졌을수 있는 것 같다. 적재적소에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리건 감독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좋은 사람을 많이 얻은 영화다. 앞으로 더 역량을 발휘할 리건 감독님을 비롯해 좋은 배우들을 만났다”고 ‘귀수’에 남다른 의미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우도환은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너무 잘해서 호감이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을 잘 모르는데, 기본적으로 사람이 너무 좋으니까 다 좋았다. 허성태는 진짜 카메라만 돌아가면 다른 사람이 된다. 부러운게 많은 후배다. 연기를 정말 맛깔나게 하는데, 카메라 밖에서는 수줍음도 많고 반전 이미지다. 김희원 선배는 술을 안 하셔서 커피 수다를 많이 했다. 여느 영화에 나오는 조력자 역할인데 뻔해보이지 않게 굉장히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의외로 음식도 많이 가려먹고 귀여운 면이 있어서 형이랑 있으면 재밌다. 김성균 배우와는 촬영을 같이 한게 없다. 그래도 만나보면 되게 착하다. 다가가기도 편하고 먼저 다가가게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좋았다. 꼭 한 번 같이 촬영하고 싶은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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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속편의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권상우는 “그런 질문이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기분 좋아했다. 그동안 영화 ‘탐정’과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을 통해 시리즈에 열려있는 모습을 보여온 권상우이기도 하다. 권상우는 “시리즈를 고집하는 건 아닌데, ‘탐정’ 성동일 선배와 인간적 교류도 좋았고, ‘추리의 여왕’ 최강희씨와도 즐겁게 촬영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이번 영화도 속편을 한다면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처럼 ‘귀수’에 큰 기대감을 보이는 권상우에게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당부할 말을 묻자 그는 자신감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와이어는 없었다. CG가 아니었다. 진짜 권상우였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