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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수원 삼성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수원 삼성이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공격수 데얀과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수원은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데얀과의 결별 소식을 전하면서 “고맙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K리그 통산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얀은 지난해 초 수원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라이벌 팀인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데얀은 수원에서 ‘푸른 데얀’으로 불리며 첫 시즌 주전 공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지난시즌 수원은 무관에 그쳤지만 데얀을 필두로 한 공격자원들의 활약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에서 모두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데얀은 경쟁자인 호주 출신 공격수 아담 타가트의 등장으로 입지에 변화가 찾아왔다. 이임생 감독은 두 용병 공격수의 상생을 고민했지만 결국 시간이 갈수록 무게 중심은 타가트에게 기울었다. 타가트는 K리그 첫 시즌에 승승장구하면서 데얀을 밀어내고 주전 공격수로 입지를 다졌다.

결국 선발 출전을 선호하는 데얀은 팀 운영에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돌출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지난달에는 FA컵 준결승 2차전을 하루 앞두고 K리그2 경기를 관람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 당시부터 데얀과 수원은 더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데얀이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리그 경기는 지난 9월 15일 열린 성남전이다. 가장 마지막 공식전 출전은 화성FC와의 FA컵 준결승 1차전이다.

수원 입장에서 데얀은 올시즌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높은 몸값에도 활용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컸을 것이다. 수원 입장에서는 시즌 중반 여러차례 연습경기에 투입하면서 데얀의 컨디션을 체크했지만 1군 무대에 나설만한 경쟁력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후반기 들어 서서히 출전 선수 명단에서조차 멀어지면서 결국 해피엔딩을 맞지 못했다.

하지만 수원도 리그가 마무리되기 전에 굳이 데얀과의 결별을 공식화해야했는지 의문이다. 리그 내내 팀 워크를 해치는 골칫덩이로 생각했을수 있다. 하지만 만남만큼 이별로 중요했다면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결별 소식을 공개해야했을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데얀은 수원의 리그 최종전 다음날인 다음날 1일 유럽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