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출처 | 베트남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남아 있는 1경기로 베트남의 60년 한이 풀릴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한까지 풀어준다면 그야말로 ‘박항서 매직’이 아닌 ‘동남아 신화’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베트남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필리필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인도네이시아와의 2019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게임) 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박항서호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무패가도(5승1무)로 단숨에 결승에 올랐다. 조별리그 B조 1위를 기록한 베트남은 지난 7일 캄보디아와의 4강전까지 가뿐하게 승리를 따낸 뒤 마지막 1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결승전은 조별리그에서 ‘박항서호’가 2-1로 누른 기억이 있는 인도네시아이기에 베트남 축구는 60년 만에 우승을 꿈꾸고 있다.

베트남은 앞서 1959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60년간 무관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우승 기회 때마다 번번히 태국에 무릎 꿇으며 좌절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 축구는 태국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중국 축구가 우리만 만나면 ‘공한증’을 외치며 벌벌 떠는 것과 같다. 하지만 베트남은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7년 이후 태국에 패한 기억은 없다. 이번 대회 역시 태국을 조별리그에서 떨어트린 박항서호는 더 이상 태국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자신감을 얻은 베트남은 성장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하득진이 8골을 뽑아내며 득점 공동 선두에서 경쟁중이다. U-22팀의 또 다른 공격수 응우옌 띠엔린(5골) 역시 성인과 U-22팀 가릴 것 없이 활약 중이다. 다만 띠엔린과 박항서호 공격을 풀어줄 핵심 공격수 응우옌 쾅하이가 부상중인 점이 걱정거리다. 게다가 결승전에서 만나는 인도네시아의 오스발도 하이(8골) 역시 하득진과 득점왕을 경쟁 중인 골잡이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 60년 만에 우승을 선물하기 위해선 오스발도 하이에 대한 대비와 부상 자원에 대한 대체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감독이 그동안 ‘매직’을 부린 것처럼 이번 1경기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는다면 그는 베트남에 특별한 선물을 안기며 ‘동남아 신화’를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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