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오지환 \'차명석 위원님, 안녕하세요\'
LG 오지환(오른쪽)이 차명석 단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LG 오지환(29)의 올해 연봉은 4억원이었다. 시즌 134경기에서 9홈런 119안타 53타점 63득점 타율 0.252를 기록했다. 2009년 데뷔 후 한 번도 타율 3할을 넘어서지 못했고 통산 출루율도 0.349에 불과하다. 그는 지난 19일 4년간 보장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에 친정팀에 잔류했다.

20일 현재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로 우뚝선 오지환은 남아있는 빅3의 몸값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오지환이 얼마를 받을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구단과 선수 에이전트가 본격적인 밀당에 돌입할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포토] 김선빈 \'이제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김선빈이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같은 내야수로 오지환과 비교대상이던 김선빈(30), 안치홍(29)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다. 올해 연봉 3억원을 받은 김선빈은 121경기에서 3홈런 115안타 40타점 55득점 타율 0.29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지만 공인구 반발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0.295)와 비슷한 타율을 기록했다. 장타자와 거리가 있어 공인구 반발계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받는다고 해도 타격에서는 계산이 서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데뷔 후 올해까지 통산 타율 3할, 출루율 0.371로 준수했다.

안치홍은 장타율이 크게 감소했다. 시즌 105경기에서 5홈런 114안타 49타점 45득점 타율 0.315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부터 2연속시즌 20홈런을 돌파해 중장거리 타자 이미지를 벗나 싶었지만 2009년 데뷔 후 단 네 차례만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려냈다. 파워히터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대신 꾸준히 80타점 이상 올려줄 수 있는 클러치 히터로 가능성은 입증했다. 통산 타율 3할 출루율 0.362를 기록 중이다. 수비가 딱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훈련 방식의 변화로 상쇄할 수 있다. 타구 판단 능력은 KBO리그 2루수 중 박민우와 함께 최고로 꼽힌다. 안치홍의 올시즌 연봉은 5억원이었다.

[포토]송구하는 안치홍, 지켜보는 오지환
안치홍. (스포츠서울DB)

외야수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준우(33)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 에이징커브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리그에서 그만한 퍼포먼스를 가진 우타 외야수도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연봉 5억원을 받은 전준우는 시즌 141경기에서 22홈런 164안타 83타점 85득점 타율 0.301를 기록했다. 올해 롯데의 처참한 성적을 고려하면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3년 평균 24홈런 81타점에 3할 이상 때려낼 수 있는 우타 외야수는 많지 않다. 통산 타율 0.294 출루율 0.360을 기록 중이다.

[포토] 롯데 이대호-전준우, 5연패라니...
롯데 전준우(오른쪽).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KIA와 롯데가 LG보다 전국 티켓파워에서 앞선다는 점, 팀 성적 반등을 위해 이른바 라커룸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오지환의 몸값이 출발선이 될 수 있다. 오지환은 화제성과 팀 내 대체불가선수라는 점에서 지표성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구단은 40억원을 맥시멈으로, 선수측은 미니멈으로 각각 상정하고 밀당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셋 다 연내 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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