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FC서울 '응원에 승리로 보답합니다'
[스포츠서울]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서울 선수들이 경기 후 서포터즈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14. 7. 12.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3연승이다. 서울이 수원을 상대로 ‘슈퍼매치’ 3연승을 달렸다.

서울은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5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4월 원정경기로 치른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서울은 지난해 11월에 홈에서 거둔 2-1 승리를 포함해 이날 경기까지 수원전 3연승을 달렸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맞대결은 3연승 포함 4연속 무패(3승1무)로 안방에서는 라이벌에 승리를 내주지 않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비록 리그 순위는 9위로 수원(4위)에 비해 낮았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의 우려대로 라이벌전의 결과는 순위와는 상관이 없었다.

불꽃 튀는 라이벌전의 열기는 쉴 새 없는 공방전으로 한껏 달아올랐다. “라이벌은 난타전이 벌어져야 재미있다”고 말했던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수원을 매섭게 몰아부쳤다. 중앙수비수로 뛰었던 오스마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시키며 수비안정을 꾀한 뒤 양 측면의 김치우와 차두리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켰다. 왼쪽의 윤일록과 오른쪽의 몰리나를 활용한 역습과 윙백들이 공격을 지원사격하며 수원을 괴롭혔다. 전반 19분 차두리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에스쿠데로의 슛, 전반 37분 몰리나의 스루패스에 이은 윤일록의 논스톱 슛 등 다양한 각도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팽팽한 라이벌전의 흐름을 바꾼 것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몰리나였다. 전반 42분의 프리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대진영에서 매서운 드리블 돌파로 파울을 얻어낸 그는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차올렸는데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을 넘어 포물선을 그린 뒤 골대 윗그물에 걸렸다. 서울 팬들의 아쉬움의 탄성과 수원 팬들의 안도의 탄식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경기 내내 프리킥과 코너킥을 도맡으면서 어이없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킥만 해대며 고개를 떨궜던 몰리나는 이 프리킥으로 감을 잡고 자신감을 찾았다.

1분 뒤인 전반 43분, 수원진영 왼편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몰리나가 차올린 공은 주장 김진규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됐다. 골문 오른편에서 시도한 김진규의 헤딩슛은 반대편인 골대 왼편 상단에 꽂혔다. 공의 궤적을 쫓다 역동작에 걸린 수원 정성룡 골키퍼는 손을 쓸 수 없었다. 몰리나와 김진규는 2-1로 승리를 거뒀던 지난해 8월 3일 홈경기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골을 합작하며 또 한 번 ‘슈퍼매치’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차두리의 패스에 이은 윤주태의 골로 쐐기를 박으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후반 수원의 파상공세에 긴장을 놓지 못했던 최용수 감독은 윤주태와 얼싸안고 주먹을 휘두르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