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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2020년엔 쥐띠 선수들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1996년에 태어난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김민재(베이징궈안), 황인범(밴쿠버), 그리고 나상호(도쿄) 등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황희찬과 김민재는 이미 이전 태극마크를 달며 활약했고, 황인범과 나상호의 경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면서 A대표팀에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들이 모두 벤투호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부동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는 대표팀이 2019년 치른 19경기 중 18경기에 출전했다. 거의 전 경기에 나설 정도로 벤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 미드필더 황인범은 16경기에 나서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했다. 경기력으로 인해 일부 팬의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 다시 주가를 올렸다. 포지션이 비슷한 황희찬과 나상호는 나란히 11경기에 출전하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황희찬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리버풀의 버질 판다이크, 나폴리의 칼리두 쿨리발리 같은 세계적인 센터백들을 무너뜨리며 프리미어리그 입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리그에서 뛰는 김민재도 워낙 실력이 뛰어나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김민재의 경우 대학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케이스지만 나머지 세 선수는 이미 K리그 유스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평가 받았다. 황희찬은 포항의 포철공고, 황인범은 대전의 충남기계공고, 나상호는 광주의 금호고에서 성장했고,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기대대로 이들은 착실하게 성장했고, 이제는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2020년 우리나이로 25세가 된다. 선수로서 전성기에 도달하는 지점이라 더 기대가 된다.
이들은 실력도 좋지만 대표팀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 한편으로 ‘기가 센’ 나이대라는 평가도 있긴 하지만 내부에서는 활기차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이들보다 한참 형인 김영권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996년생 선수들은 확실히 튀는 경향이 있다. 튀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렇다고 이 선수들이 선배들에게 예의 없이 행동하는 것도 아니다. 굉장히 좋게 보고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2~3차 예선이 예정된 2020년 이들의 활약을 주목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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