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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팀 전력의 핵심 오세근도 없고, 가드 변준형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재도와 전성현 등 복귀 전력도 있어 고공비행이 이어질지 관심사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갖은 부상악재를 극복한 기적의 선두질주다. 주전 빅맨 오세근이 부상으로 빠졌고, 가드 변준형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오세근 결장 후 10승 3패, 변준형 이탈 후 4승 1패로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더 좋은 퍼포먼스를 만들어냈다.
이 없는 잇몸농구의 강력함 뒤에는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의 용병술과 리더십이 있다. 주축 선수 이탈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심하며 있는 전력으로 최상의 조합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높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점인 앞선 수비를 더 타이트하게 만들었고, 양희종과 문성곤, 기승호 등 수비력을 갖춘 포워드진을 활용해 최대한 많이 뛰는 농구로 상대를 괴롭혔다.
선수에 동기부여를 해 따라오도록 만드는 덕장으로서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오세근 이탈 전까지 기승호나 김철욱 등의 출전시간은 많지 않았다. 당장 주전으로 뛰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김 감독은 기승호와 김철욱 등을 따로 불러 맡게 될 역할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투력을 일깨워줬다.
손규완, 손창환 코치 등에도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은 알아서 잘한다. 결국 어려울 때 해주는 식스맨이나 벤치선수들의 성장은 코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면서 “나도 코치 때 훈련 끝나고 밤에 별도로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훈련시키고 했다. 우리 코치들이 잘해주면서 백업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며 고마워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단독 선두에 선 KGC인삼공사는 천군만마를 기다리고 있다. 가드 이재도와 슈터 전성현이 복귀한다. 모두 주전급 선수들이다. 김 감독도 “(이)재도는 당장 다음경기부터 뛸 수 있다. 선수 운용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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