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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공동 9위 싸움에서 창원 LG가 퇴출 확정된 마이크 해리스의 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LG가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76-64(20-15 22-12 15-16 19-21)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11승(20패)째를 챙기며 단독 9위가 됐다. 해리스가 13점 11리바운드로, 캐디 라렌이 22점 8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패하면 단독 꼴찌가 되는 나름 벼랑 끝 승부였던 터라 스코어에 상관없이 치열하게 경기가 전개됐다. 3쿼터 오리온 최진수가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잠시 코트를 나기가도 했고, LG 정희재도 뒤엉켜 쓰러졌다. 4쿼터에는 LG 유병훈이 오리온 아드리안 유터에 부딪혀 한동안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등 전장을 방불케했다.
치열한 승부의 승자는 LG였다. 이날 만큼은 주전 가드 김시래의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1쿼터 이원대가 3점슛 2개 포함 8점을 기록하며 11-6의 리드를 이끌었다. 2쿼터부터는 바통을 이어받은 유병훈(8점 5어시스트)이 날았다. 유병훈은 3쿼터 중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51-35로 점수차를 벌렸다. “상대가 지역방어를 쓰더라도 (유)병훈이가 깨줄 수 있다. 최근 자신감도 다시 회복했고 잘해주고 있다”던 LG 현주엽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퇴출 예정인 해리스를 주로 활용한 것도 오리온의 허를 찔렀다. LG 주축 외국인 선수는 라렌이다. 오리온은 라렌을 대비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해리스가 주로 뛰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해리스는 L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에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LG는 해리스의 대체선수로 라킴 샌더스를 영입했다. 빠르면 오는 11일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부터 샌더스가 뛸 수도 있다. LG 현주엽 감독은 “샌더스는 취업비자가 나오면 뛸 수 있는데 상황을 봐야 한다. 주말 경기부터 뛸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라렌은 4쿼터를 뛰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오리온은 LG 예봉을 막기 위해 지역방어도 준비했지만 제대로 쓰지 못했다. 라렌이 경기 추가 기운 뒤인 후반 주로 뛴데다 3쿼터까지 3점슛 성공률이 44%(7/16)일 정도로 LG의 3점포까지 잘 터졌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부터 LG 수비에 밀려 나와 외곽슛 위주로 공격을 풀어간 점도 뼈아팠다. 2연승에 실패한 고양 오리온(10승21패)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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