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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그것이 알고 싶다’가 또 해냈다.
11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두 남자의 시그니처 - 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 편이 방송됐다. 이미 방송에서 다뤘던 2005년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을 다시 다뤘다. 새로운 제보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미 15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한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일명 이 사건은 두 여성이 6개월 단위로 목숨을 잃고, 이후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가 도망을 치다 신발장 앞에 있는 엽기토끼 스티커를 보고 증언해 이후 ‘엽기토끼 사건’으로 불렸다. 이 방송을 뒤늦게 본 한 남성이 과거 범인으로 추정되는 집에 케이블 선을 절단하러 다녀온 경험이 있어 ‘그알’ 팀에 제보한 것. 최면기법 등을 통해 꽤나 자세한 그날의 기억이 공개됐고, 범인이 한명이 아닌 두명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그 중 한명의 자세한 몽타주까지 완성됐다.
‘그알’ 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기어코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냈고, 그 중 먼저 출소한 한명의 집까지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씨(가명)는 장씨(가명)와 엮지 말라며 화를 내면서도 “반지하 싫어한다”, “화장하는거 싫어한다”라며 강하게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로 오히려 더 큰 의구심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그알’은 방송 말미, 과거 사건에서 의문의 머리카락이 발견됐고 DNA 조회가 가능하다고 밝히며 방송을 마무리, 해당 용의자를 제대로 밝혀내고 진범 검거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후 ‘그알’은 물론 ‘성범죄자 알림e’까지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고, 사이트 접속이 마비될 정도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엽기토끼 사건’은 그동안 ‘그알 레전드’라 꼽힐만큼 극악무도하면서도 의문으로 남은 사건이었다. 15년만에 큰 윤곽을 그려낸 ‘그알’은 미제사건에 대한 끊임없는 두드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또 MC 김상중의 말처럼 제보자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 했을 문제기도 하다. 방송 후 쏟아지는 제보와 부산에서 근무 중인 경찰까지 자신이 맡았던 사건과 연결고리를 찾아내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 방송이 행하는 영향력의 좋은 예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전 회차인 음원 사재기 의혹에서 현직 가수과 관계자들이 증언을 밝혀온 것도 같은 현상이다.
‘그알’이 수사기관은 아니기에 결과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항상 시사점을 남기고 수사기관에 협조하는 방식인데 과거 파타야 살인사건 주범 검거에도 큰 기여을 했다. 일회성으로 방송을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파헤치고 잊혀질 쯤 다시 새로운 버전으로 방송을 하면서 ‘잊어서는 안 될’ 사건들의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물론 시청률 면에서는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대를 오가며 한자릿수에 머물지만,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알’이 이번 엽기토끼 사전에 대한 자료들도 수사기관에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만큼 향후 향방에 기대가 쏠린다.
‘그알’의 노력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유튜브 채널에도 합세했다. 제작진과 김상중이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고, 시청자들과도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는 방송으로 호평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상중은 ‘그알’ MC를 한지 14년에 접어들었음에도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열정과 진정성이 넘친다. ‘그알’이 신뢰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들어 방송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무분별한 경쟁과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문제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그알’은 성적표를 떠나 반드시 있어야 할 프로그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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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