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주 KCC 이정현(오른쪽)이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전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제공 | KBL

[전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전주 KCC가 ‘타짜’ 2명의 동반 폭발에 힘입어 고양 오리온을 꺾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KCC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96-83(25-30 21-19 27-18 23-1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19승(15패)째를 거두고 3위 인천 전자랜드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이정현이 22점(8어시스트), 이대성 20(4어시스트)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기대했던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이정현과 챔피언결정전 MVP 이대성 결합의 시너지 효과가 빛난 날이다. 라건아 역시 22점 13리바운드로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송교창은 5반칙 퇴장으로 20분 정도만 뛰고도 12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더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오리온의 준비가 좋았다. 4번(파워포워드)이 없는 KCC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오리온 이승현이 골밑에서 송교창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을 했고, 송교창은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했다. KCC는 1쿼터 리바운드 수에서 3-10으로 크게 밀리며 25-30으로 밀렸다. 하지만 2쿼터 이대성이 등장했다. 2쿼터에만 9점을 넣으며 경기 양상을 접전으로 만들었다. 3쿼터에는 이정현이 12점을 몰아 넣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3쿼터 막판 정창영과 이대성, 송교창의 연속 3점포로 73-67로 앞선 KCC는 4쿼터에도 이대성과 이정현의 활약으로 리드를 지켰다. 4쿼터 중반 이대성과 이정현의 릴레이 3점포로 85-78을 만들며 승리를 예감했다.

KCC 전창진 감독도 효과적인 선수 활용으로 송교창의 파울트러블 변수를 극복했다. 최현민에 이어 한정원을 투입했고 상황에 따라 정창영, 송창용, 최승욱 등을 기용하는 스몰라인업으로 대응하며 경기 흐름을 잡았다.

반면 오리온은 앞선에서 밀리며 시즌 23패(11승)를 당했다. 이승현과 장재석을 동시 활용하며 KCC의 약점을 잘 파고 들었지만 이정현과 이대성을 막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아드리안 유터(13점 7리바운드)와 보리스 사보비치(12점 3리바운드)도 홀로 뛴 라건아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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