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함과 몰입감 덕에 이젠 ‘믿고 보는’ 장르로 자리잡은 의학 드라마가 올 상반기 안방극장을 꿰찬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기존 의학 드라마들이 다소 현실과 거리가 먼 부분도 있었던 반면, 예고된 작품들 모두 상처와 아픔을 가진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오는 29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수목드라마 ‘포레스트’에서 조보아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의사 역에 도전한다. 극중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외과의사 정영재 역을 맡은 조보아는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정의구현’ 의사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함께, 내면에 자리잡은 트라우마를 꺼내며 연민의 감정도 동시에 느끼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레스트’는 신비로운 ‘숲’이란 공간을 내세운 힐링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긴 하지만, 상대역 박해진과의 로맨스 호흡만큼이나 밝은 에너지를 가진 조보아의 연기변신에도 관심이 모인다.

조정석은 오는 2월, 의사 가운을 입고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원호 PD표 신작이란 사실만으로 기획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조정석을 비롯한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이 나선다. 기존의 의학 드라마들이 일촉즉발의 극적인 상황들을 연출했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소소한 이야기를 통함 공감에 더 초점을 맞췄다.

드라마에 대해 신원호 PD는 “거창하고도 특별한 이야기보다는 실제 병원에서 목격할 수 있을 듯한 소소하고도 담백한 작은 이야기들로 엮어가는 드라마가 될 예정”이라며 “병원에서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작은 서사들이 얽혀 큰 그림을 만들어내는 드라마로, 한명의 주인공에 집중하기보단 따로 또 같이 살아내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히는, 평범하고도 특별한 일상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신하균은 다시 한 번 의사 가운을 입고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변신한다. 오는 5월 방송되는 KBS2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은 지난 2011년 ‘브레인’으로 흥행신화를 쓴 배우 신하균과 유현기 PD가 9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하균은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시준 역으로 분해, 치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몸을 던지는 열혈 의사를 연기한다. 특히 ‘브레인’으로 그해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만큼, 의사 역할로 또 한번 시청자들을 안방 1열 앞에 모여들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의학드라마 최초로 정신과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혼수선공’은 의학 중 가장 인문학적인 질환인 정신질환을 통해 상처와 아픔이 일상화된 현대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영혼수선공’ 제작진 측은 “망상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PTSD, 조현병 같은 케이스 등을 통해 정신질환이 유발되는 현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드러내고 화두를 던지는 것이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이하 김사부2)가 올해 의학드라마의 흥행 포문을 연 가운데, 줄지어 출격하는 의학극들이 ‘김사부2’의 바통을 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