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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년 연속 대형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통신·포털 컨소시엄(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네이버, 카카오)과 5년 1100억원 유무선 사업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지상파 3사(KBS, MBC, SBS)와 4년 2160억원 중계방송 계약을 체결했다.
KBO는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KBO·지상파 3사 업무협약 및 중계방송권 계약 조인식을 열었다. 정운찬 KBO 총재와 지상파 3사 스포츠국장이 조인식에 참석한 가운데 KBO는 향후 4년 간 KBO리그의 지상파·케이블·IPTV 중계 중계방송 권리를 지상파 3사에게 부여하고 KBO리그 중계방송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계약 금액 만큼이나 주목할 부분은 지상파·케이블·IPTV 방송 권리 통합이다. 지금까지 KBO는 방송 형태에 따라 제각각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지난 6~7년 동안 IPTV 가입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만큼 케이블 가입자수가 급격히 주는 시장변화가 일어났다. KBO 또한 중계권 가치 산정에 애를 먹었다. 방송 형태에 따른 계약 기간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이번 계약을 통해 지상파·케이블·IPTV 방송 권리를 통합한 것은 물론 전체적인 계약 규모도 확장됐다. KBO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전 지상파·케이블·IPTV의 연간 총계약규모는 약 500억원이었다. 이번 총액 2160억원·연평균 540억원 계약으로 인해 KBO는 총액 160억원, 연평균 40억원의 수익을 더했다.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KBO는 지난해 초부터 약 일 년 동안 이번 계약을 준비했다. 수시로 지상파 3사 관계자와 협상테이블을 마련했다. 당초 지상파 중계권 규모가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으나 KBO는 협력체제를 강조하며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이끌었다. 앞으로 4년 동안 지상파 3사, 그리고 중계권 계약자들은 KBO가 구축한 다시점 중계 영상과 미디어 센터, 아카이브 시스템 영상을 공유한다. 당장 올해부터 잠실구장에 다시점 중계 영상 카메라가 설치되며 중계권 계약자들은 이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이듬해에는 미디어 센터와 아카이브 시스템을 통해 중계권 계약자들은 물론 구단들도 야구장 전광판에 과거 KBO리그 영상을 재생한다. KBO는 이러한 시설 구축을 위해 계약금의 일정부분을 재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시범경기 미편성도 이번 중계권 계약으로 진전을 이뤘다. KBO 관계자는 “정규시즌 95% 의무중계, 포스트시즌 전경기 중계 외에 시범경기 중계도 이번 계약을 통해 협약을 맺었다”며 “물론 2군 구장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여건상 중계가 불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1군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편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도 고스란히 전파를 탈 전망이다.
덧붙여 하루 5경기 중계체제도 유지됐다. KBO 관계자는 “계약서에 전경기 중계도 의무조항으로 들어갔다. 현재 지상파 3사 스포츠 케이블 채널과 SPOTV까지 4개 채널이 확보된 상황”이라며 “시즌 개막에 앞서 스포츠 채널 하나를 추가할 수도 있고 지난해처럼 SPOTV2로 전경기 중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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